1987년 6월 서울 명동성당은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성지였다. 서울 시내는 박종철 군 고문 치사사건의 조작 은폐를 규탄하고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는 국민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전두환 정권의 강경 진압에 맞선 학생과 시민들은 명동성당을 민주항쟁의 거점으로 삼아 농성을 벌였다. 최루탄 가스가 자욱한 명동성당 주변은 늘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짱돌이 쌓여 있었다. 민주화 열기가 들불처럼 전국 곳곳으로 번지자 대통령직선제 실시 등을 담은 6·29선언이 발표됐다. 결국 5공화국은 막을 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