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투톤 슈즈의 비밀

  • 입력 2007년 7월 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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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왼쪽에서 네 번째)가 1964년 다른 모델들과 함께 투톤 슈즈를 신고 포즈를 취했다.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왼쪽에서 네 번째)가 1964년 다른 모델들과 함께 투톤 슈즈를 신고 포즈를 취했다.
1957년 제작된 투톤 슬링백.
1957년 제작된 투톤 슬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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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을 완성하는 마지막 손길.’ 1957년 블랙 토와 베이지 컬러의 투톤 슬링백 슈즈를 런칭한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의 창조물을 일컬어 이렇게 예찬했다. 출시되자마자 대단한 선풍을 일으킨 이 슈즈는 시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샤넬이 6월25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 원에서 투톤 슈즈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오픈도어 행사를 열었다. 이번 기념식은 투톤 슈즈의 변천사는 물론, 샤넬 2007 f/w 컬렉션에 등장한 최신 투톤 디자인 구두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투톤 슈즈가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킨 것은 두 가지 혁신적인 요소 때문이었다. 1950년대 당시 샤넬의 전속 슈메이커였던 레이몽 마사로는 “블랙 컬러의 사각진 스퀘어 토는 발을 작아 보이게 하고, 베이지 컬러는 다리의 연장 색상으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투톤 슈즈의 또 다른 강점은 신발 측면에 최초로 신축성 있는 고무끈을 달았다는 점이다. 이 끈은 여성의 발에 자유를 선사했다. “여성의 걸음걸이는 가볍게, 발은 아름답게 보이도록 해주고 싶다”는 샤넬의 열망이 투톤 슈즈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발목 부츠, 워킹 슈즈, 티스트랩 슈즈, 플랫폼 샌들, 코트 슈즈…. 현재 칼 라거펠트의 지휘 아래 샤넬의 투톤 시그니처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주되고 있다. 구두의 디자인과 소재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지만, 아름다움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투톤 슈즈의 정신만큼은 그대로 계승되는 중이다.

“좋은 구두를 신는 여성은 결코 추한 법이 없다”고 했던가. ‘엘레강스의 절정’을 만드는 투톤 슈즈를 소유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영원한 로망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The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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