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면합의]정치권『그냥 못넘어간다』 한목소리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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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이면합의설이 본격적으로 대두한 6일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한결같이 「공분(公憤)」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IMF의 이면합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방침이다.「이면합의 논란」이 곤혹스러운 「경제파탄 책임론」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권오을(權五乙)선대위대변인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부실 시중은행 폐쇄뿐 아니라 적대적 M&A 허용사실 등 IMF와의 합의내용을 빠짐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면합의에 독도 영유권도 포함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어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은 나름대로 채널을 동원, 이면합의 내용을 파악해 필요할 경우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경제팀의 실정(失政)책임을 공격하는 자료로 삼을 태세다. ○…국민회의는 6일 정부가 공식발표한 IMF와의 협상결과에 대해 『정부가 IMF와의 협상을 포기한 채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각서를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협상팀 문책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할 경우 재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날 새벽 IMF 긴급이사회에서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잡았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발표한 3%와 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우리 국민이 겪어야 할 고통의 정도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정부는 IMF와의 협약 전문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면서 『만약 정부가 협상과정을 왜곡하거나 숨기고 있다면 이는 「을사 5적」이 을사보호조약 문건을 숨겼던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신당은 우리 정부가 IMF의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바람에 국민적 울분이 폭발적인 상황에서 합의문 발표 때 일부 협약내용까지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IMF 이면계약 내용이 무엇인지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다』며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집권하면 국난(國難) 시기에 물밑에서 진행한 모든 사실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이원재·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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