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보며 팍팍한 삶 잊어”…태극전사 뜨겁게 맞이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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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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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좋아서” “국위선양에 감동” 평일 낮 서울광장 북적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의 개가를 올린 태극전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시민들이 평일에도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며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17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은 일찍부터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붐볐다.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무대 바로 앞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에 행사 1시간여 전부터 선수들을 기다렸다는 김광숙씨(58·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부터 축구를 무척 좋아하지 않나”라며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딸들과 함께 거리응원을 나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오는 10월에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도 보고, 이강인 선수가 가는 팀 쪽으로 축구 여행을 갈 계획”이라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리 위로는 뙤약볕이 내리쬐었지만, 양산과 부채로 무장한 시민들은 자리를 뜨는 법이 없었다. 붉은 악마 스카프와 머플러, 유니폼으로 멋을 내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환영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시민들은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패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정정용 감독에 관련된 사전퀴즈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기도 뜨거웠다.

‘국가대표’를 외치며 손을 든 시민들은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가 기록한 골과 도움,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소속팀, 정 감독의 소속팀은 물론 정 감독의 생일까지 거침없이 맞히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본격적인 환영식이 시작된 낮 12시, 활약상을 곁들인 호명과 함께 선수들이 한 명씩 무대에 오를 때마다 무대 밑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잠도 자지 않고 결승전 경기를 챙겨 보았다는 전창준씨(56)는 “우리나라 (남자 축구 성적은) 4강이 최대였는데 십 수년만에 결승까지 오른 데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한다”며 “우리나라 영화가 상을 받고, BTS가 인기를 얻고, 축구도 신세대들이 이끌어나가며 국위선양을 하는 것이 감개무량하다”고 즐거워했다.

30분여에 걸친 환영식이 끝나자, 시민들은 선수단 버스 주위로 모여들어 아쉬운 배웅을 했다. 선수들의 이름을 휘갈겨 적은 간이 손피켓부터 색색깔의 종이를 오려 붙인 플래카드까지 다양한 응원 문구들도 함께했다.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강인 선수의 이름이 단연 눈에 띄었다.

선수단을 향해 몰려든 인파 탓에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삼키던 김모양(15)은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사진을 찍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선수들을 직접 환영해줄 수 있어서 좋다”고 웃어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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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6.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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