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제 머리 못 깎아” 양정철 “노무현정신 대의에 임해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8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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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서 토크콘서트
유시민 “한국당 文정부 경제정책 비판은 F 학점”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정치 복귀 여부를 재차 일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은 “정권교체, 촛불혁명의 완성도 노무현 정신의 구현도 총선승리”라며 “유 이사장도 그 대의에 충실히 임해달라”며 정치 일선 복귀를 촉구했다.

유 이사장과 양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나섰다. 토크콘서트는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사회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맡았다.

유 이사장의 정치 복귀 여부가 콘서트의 주요 메뉴였다. 양정철 원장과 김어준 총수는 유 이사장에게 정치 복귀 여부 질문을 담은 농을 시도 때도 없이 던졌다. 그렇지만 유 이사장은 이를 능수능란하게 받아 넘겼다.

특히,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의 정치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 이사장이 과거 47살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는데 소년급제”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것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원장은 “지금 우리 당에서 다음 대선에 잠재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분이 차고 넘치고 다른 당에도 좋은 분이 있다”며 “이런 분들과 유시민 이사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정도가 가세해서 경쟁하면 국민이 보시기에 얼마나 안심이 되겠느냐”고도 했다.

내년 총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당이나 여권으로 봐서 총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보탬이 돼야 할 상황인 것 같아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를 하면서 항상 꿈꾼 정치적 숙원 중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의회권력의 확실한 교체”라며 “그것이 이번 총선의 마지막 과제”라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중요한 작업은 이해찬 대표가 진두지휘할 것이고 저는 이 분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어준씨의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또한 유 이사장이 “(과거보다) 미디어의 질과 시민이 달라졌다. 시민들이 댓글, SNS로 언론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분석하자 양 원장은 “이렇게 거침없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을 개척하지 못하느냐”고 꼬집었고 유 이사장은 재차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어준 총재가 “그러니 남이 깎아달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깎아주겠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중 누가 고집이 세느냐’는 질문에는 한 목소리로 문 대통령이 세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쫙 밀고 가시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양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겉으로는 강하고 속으로는 섬세하고 어리지만 문 대통령은 겉으로는 여리고 섬세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불이 있고 강하다”며 “세상을 보는 눈, 태도에 대한 따뜻함과 뜨거움은 똑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소득주도성장을 사회주의 좌파정책이라고 시험에다 (답안으로) 쓰면 F학점”이라며 “어느 당의 경제 정책 비판은 F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 확실하게 (소득주도성장을)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가경정예산도 6조7000억원은 너무 적다. 17조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그 반도 안 되는 것도 국회가 저러고 있다”면서 “안 되면 (이를 심판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죠”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발간한 ‘문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에 대해서도 “그런 짓들 좀 그만하라”고 날을 세웠다.

양 원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경제문제를 갖고 근거가 없는 저주,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니 조롱하고 저주를 퍼부은 것에 대해 진지하고 무겁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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