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켄스의 한국 블로그]청년들이여, 해외로 나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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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토머스 마켄스 미국 출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토머스 마켄스 미국 출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내가 제일 자주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왜 한국에 왔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그동안 너무 여러 번 들었기에 이제는 자동으로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주 발표 시간에 평소와는 다른 질문을 받았다. 누군가 나에게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면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혜택이 있어요”라고 물은 것이다. 이는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취업 경쟁이 심해 점점 더 취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다니고 싶은 회사에 취직하려면, 이력서나 인터뷰를 통해 수백 명의 지원자와 싸워야 한다. 한 무더기의 이력서 중에서 어떻게 하면 내 것을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 경험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럼 국제적 경험은 지원자에게 어떤 힘을 줄까? 그리고 회사가 이런 경험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국제적 경험의 가장 큰 장점을 네 가지로 압축해 보았다.

먼저 ‘소통의 능력’이다.

소통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제일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다른 회사를 신경 쓰지 않고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할 때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소통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의 하나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소통 잘 못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가끔씩 놀란다.

외국에서 사는 것은 소통 능력을 늘리기 위한 완벽한 환경이다. 언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을 직접적이고 분명히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게다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소통해야 의미 전달을 잘할 수 있는지도 배운다. 다국적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경영을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이랑 소통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글로벌 노하우’다. 외국에서 일하면서 현지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 개인 경험에서 배운 것과 수업에서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서 배운 것과 비교하면 직접 경험한 것은 좀 더 정확하고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인 선배 및 교수와 대화하고, 한국 회사에서 인턴십을 함으로써 한국 비즈니스 문화를 깊게 배우고 미묘한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 어느 회사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면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다양한 네트워크’다. 비즈니스란 네트워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외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소중한 해외 경험 중 하나다. 나는 지금 한국에서 참여하고 있는 MBA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회사에서 온 한국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뿐만 아니라, 세계 15개 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개인 혹은 직업상의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은 많은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를 할 때, 내가 얻은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와 사업별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었다. 다국적 기업에서 일을 하려면 이런 네트워크가 자기 강점이 될 수 있다.

네 번째는 ‘자기 발전’이다. 국제적인 경험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자기 발전이 해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사실 외국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근데 이 과정은 여러 가지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외국에서 살다 보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더욱이 혼자 외국에서 살면 자립심이 발전된다. 이런 재능을 입사 지원에서 적절히 표현할 수 있으면 면접관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서는 내가 왜 많은 국가 중에서 한국을 택해 공부하고 일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 시장은 다이내믹하고 급속히 발달해 왔다. 그리고 위에서 쓴 것처럼 한국에서 겪은 경험은 내 개인적 혹은 직업적인 능력 개발에 큰 영향을 주었다. 나는 지금까지 겪었고, 앞으로 겪을 경험으로 더 좋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여러분도 더 나은 지원자가 되고 더 많은 발전을 만들기 위해, 많은 해외 경험을 가지길 바란다.

토머스 마켄스 미국 출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취업#취직#해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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