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싸움꾼들도 몽둥이 앞에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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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출신 팔캉-7전승 5KO 메나… 일반인과 패싸움서 혼수상태까지

종합격투기 파이터도 몽둥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패싸움에 휘말린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상대에게 낭패를 보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랐다.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는 마이쿠엘 팔캉(32)과 카우이 메나(23·이상 브라질). 2004년 4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통산 31승(23KO) 5패를 기록 중인 팔캉은 2010년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만만치 않은 미들급 파이터다. 페더급인 메나는 2008년 9월 데뷔 후 7전 전승(5KO)을 달리고 있는 무패의 파이터다.

두 파이터가 패싸움에 엮인 건 6일 오전 5시 40분(현지 시간) 무렵이다. 브라질의 한 편의점에서 팔캉이 한 여성과 말다툼을 한 것이 패싸움의 발단이 됐다. 계산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던 여성과 팔캉 사이에 가벼운 언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팔캉은 왼손으로 여성의 얼굴을 툭 쳤다.

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메나를 한 남성이 무차별 폭행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메나를 한 남성이 무차별 폭행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그리고 바로 사달이 났다. 여성이 편의점 밖으로 나간 지 1분도 안 돼 네댓 명의 남성이 몰려왔다. 이 중 1명이 팔캉의 얼굴에 먼저 주먹을 날리면서 주먹다짐이 시작됐다. 팔캉과 함께 있던 메나까지 가세하면서 싸움은 커졌다. 그러다 한 남성이 갑자기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휘둘러대기 시작했고, 등을 맞은 팔캉은 뒷걸음질치면서 물러섰다.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는 남성을 미처 보지 못한 메나는 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쓰러진 뒤로도 무차별 폭행을 당한 메나는 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팔캉과 메나가 소속된 레노바상파이트팀의 감독은 “둘의 행동은 팀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더이상 팀원으로 함께하기 힘들다”며 두 선수를 팀에서 퇴출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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