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5인조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음반 홍보차 내한

  • 입력 1997년 4월 18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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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메시지, 짜릿한 음색, 도발적 에로티시즘. 향신료(스파이스)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영국의 여성 5인조 「스파이스 걸스」(The Spice Girls)가 17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Wannabe」로 데뷔한 이들은 올초 팝의 본바닥 미국의 텃세를 물리치고 당당히 빌보드 정상에 오른 신예 슈퍼그룹. 영국의 여성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팝 사상 처음이어서 타임지가 2월초 「영국의 침공」이라는 제목으로 팝가수에게는 이례적으로 3페이지에 걸쳐 소개했을 정도다. 「여자 비틀스」가 타임지가 붙여준 이들의 별명. 「스파이스 걸스」의 세계화 무기는 신세대 여성들의 반란을 뜻하는 「걸 파워」(Girl Power)다. 여기에 매끄런 보컬화음과 특유의 싱싱한 외모, 현란한 패션으로 같은 또래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음반도 전세계에 1천여만장이 나갔고 국내에서도 20만장에 육박. 빌보드 현재 순위는 앨범과 싱글차트에서 각각 2위에 올라있다. 동아일보가 내한전 대만에 머물던 「스파이스 걸스」와 단독으로 서면인터뷰를 가졌다. 미리 궁금증을 풀어보면…. ―「스파이스」의 의미는…. 『요리에서 향신료는 작지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음악과 삶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매스컴에서는 당신들이 혁명적이라고 하는데….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모토인 「걸 파워」는 페미니즘과 에로티시즘을 합친 것이다. 「걸 파워」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스파이스 걸」1번은 마거릿 대처다. 메시지도 독특하다. 우리는 사랑과 우정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고 싶다. 무엇보다도 남성이 주도하는 빌보드 차트 정상을 여자 다섯명이 단숨에 올랐다는 점도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걸 파워」를 지녔다고 믿는 근거는….(각자 대답했다) 『약혼자가 내게 어울리지 않아 파혼했다』(빅토리아) 『남자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를 한다』(멜라니 시) 『남자들과 동등한 관계를 유지한다』(에마) 『혼혈인 내 핏줄을 사랑한다』(멜라니 비) 『키가 작지만 나는 크다고 생각한다』(제리 할리웰) ―신세대 여성들의 몰표를 받고 있는데…. 『우리는 젊은 여성들의 「반란」을 노래한다. 그러니 안좋아할수 있나』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는 게 많지 않지만 우리를 좋아하리라고 생각한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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