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를 통해 보는 글로벌 기업의 사무환경 및 기업문화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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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맥도날드의 ‘Feel Good Moment(기분 좋은 순간)’ 철학…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
‘함께 만드는 기업문화’…
사무가구, 회의실 이름 직원들이 정하고 맛집 지도 ‘맥슐랭 가이드’ 발행

맥도날드의 골든아치 로고와 화이트 톤의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로비.
맥도날드의 골든아치 로고와 화이트 톤의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로비.
■ 연봉, 복지만큼 중요한 조직문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선호도 높은 이유

취업 및 이직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을 결정하기 전에 가장 알고 싶은 정보는 1위 연봉, 2위 복지 혜택 및 복리 후생에 이어 3위 직원 만족도와 재직자·이직자들의 평가, 4위 조직문화 및 분위기, 5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근무여건이 가장 궁금한 기업정보 5가지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연봉과 복지만큼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 즉 워라밸을 중시하는 구직자 동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잘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조직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구성원들이 업무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무환경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기업들이 앞 다퉈 사무환경 혁신에 나서는 것도 그 이유다.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는 최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종로타워로 본사 사무실을 이전하며 사무공간의 혁신, 나아가 기업문화 혁신 사례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 파티션 없애고 자율 좌석제 도입… 소통과 협업 그리고 재충전을 위한 휴식까지

파티션이 없는 오픈 스페이스 사무공간. 자율 좌석제 운영으로 개인 특성에 따른 좌석 선택이 가능한 오피스 환경 구현.
파티션이 없는 오픈 스페이스 사무공간. 자율 좌석제 운영으로 개인 특성에 따른 좌석 선택이 가능한 오피스 환경 구현.
맥도날드는 먼저 파티션을 없애고 자율 좌석제를 도입하여 부서, 개인 간 장벽을 없애고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했다. 임원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자율 좌석제로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빠른 피드백은 물론 더욱 유연한 방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상황과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모여서 함께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더욱 간결해지고 업무 효율성도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집중이 필요하거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직원들을 위한 1인 좌석 등도 구비하여 필요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사내 카페테리아 ‘맥카페’. 머핀과 커피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사내 카페테리아 ‘맥카페’. 머핀과 커피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이자 소통 공간이다.
맥도날드의 오피스 혁신은 직원들의 워라밸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맥카페’는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 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은 맥카페에 비치된 머핀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며, 더욱 효과적인 업무를 위한 재충전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무실 디자인에 있어서도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와 옐로를 사용하여 맥도날드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또한 회의실마다 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배치하여 직원들의 감각을 깨우고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와 같은 쾌적한 사무환경에 더해 맥도날드는 시차 출퇴근제와 같은 유연한 근무환경 도입 계획을 밝히며 직원들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 직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문화

치즈가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한 멜팅 치즈 기둥 등 맥도날드의 ‘필 굿 모먼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
치즈가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한 멜팅 치즈 기둥 등 맥도날드의 ‘필 굿 모먼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
맥도날드 오피스에는 다른 기업의 오피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재미(Fun)’ 요소들도 많이 있다. 맥도날드는 사무실 이전을 진행하며 다양한 부서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감성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고려했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가구를 직원들이 직접 고르거나 회의실 이름을 짓는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직원들로부터 사무실 근처 맛집을 추천받아 지도로 만든 ‘맥슐랭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로 전 직원이 함께하는 맥도날드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와 옐로 컬러 활용이 돋보이는 1, 2인용 좌석. 프라이버시 및 업무 집중도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무 공간이다.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와 옐로 컬러 활용이 돋보이는 1, 2인용 좌석. 프라이버시 및 업무 집중도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무 공간이다.
맥도날드는 ‘프로페셔널리즘’과 ‘합리성’에 ‘재미(Fun)’까지 더해진 회사의 혁신 노력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함께 동참하며 이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글로벌 기업답게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활발히 교류하는 오피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고객 및 커뮤니티뿐 아니라 임직원에게도 ‘기분 좋은 순간(Feel Good Moment)’을 제공하며 사무환경 혁신을 기업문화 혁신, 나아가 브랜드와 비즈니스의 정체성 및 지속성 확립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designed by 김동영 기자 kdy184@donga.com
#맥도날드#기업문화#사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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