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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의 방식’]나의 미래를 보도자료로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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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의 방식’]나의 미래를 보도자료로 써 보자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입력 2018-12-19 03:00수정 2018-12-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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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김충민 기자 kcm0514@donga.com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내년에 실행할 프로젝트의 제안서를 달라는 고객의 요청에 나는 다소 엉뚱하지만 보도자료를 써서 보냈다. 이 보도자료에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미래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면서 그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과 함께 진행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담았다.

제안서를 이렇게 쓰게 된 것은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팰로앨토시(市)에 위치한 미래 연구소(Institute for the Future)의 워크숍에서 얻은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사례연구 시간에 발표자는 아마존에서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내부 보도자료(internal press release)라는 것을 활용한다고 알려주었다. 내부 보도자료란 어떤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을 때의 시점에서 고객의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면서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사업 초기에 미리 써보는 것이다. 20년 전 홍보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나에게 보도자료는 매우 익숙하면서도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옛날보다 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혁신의 도구로 쓰고 있다니! 흥미를 끌 만한 사례였다.

12월, 직장인들은 식사와 술을 곁들이는 각종 송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을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며 1년 뒤인 2019년 12월 시점에서 자신만을 위한 보도자료를 하나 써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비앤비의 디렉터로 있는 이언 매컬리스터는 이러한 보도자료의 구성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를 활용하여 직장인을 위한 보도자료 작성법을 만들어보자.

첫째, 헤드라인이다. 2019년 12월 한 해를 돌아볼 때, 어떻게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 새해에 내게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나 성취, 혹은 성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것이 완성되었을 때를 상상해보고 나만의 헤드라인을 하나 작성해보자. 길이는 길어야 두 줄 정도이다. 둘째, 부제이다. 헤드라인 밑에 한 줄짜리 부제를 세 가지 단다면 무엇을 쓰겠는가? 2019년 한 해 동안에 하이라이트가 될 세 가지 사건은 무엇이 될까? 셋째, 보도자료의 첫 번째 문단이다. 여기에는 헤드라인의 내용, 즉 2019년의 핵심 성취나 행복했던 일을 육하원칙을 써서 요약해본다. 넷째, 당연히 내년에도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 2019년에 내가 당면하게 될 도전 한 가지를 상상해보고 구체적으로 써보자. 그리고 이를 내가 어떻게 극복했을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을지 등을 생각해서 써본다. 다섯째, 보도자료에는 인용구가 들어간다. 1년 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인터뷰를 한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한 해 동안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으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얻은 나만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할까?

아울러 한 해 동안 나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인터뷰에서 무엇이라 이야기할까? 한두 사람의 인용구도 상상해서 넣어본다. 마지막으로 2019년을 정리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을 한 문단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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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내부 보도자료 형식을 보면서 나는 직장인들을 위해 몇 가지 추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도자료에 이어 참고자료를 넣는 것인데, 2019년 내가 개인 및 직장 생활에서 한 최고의 경험 열 가지를 미리 정리해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직장 생활에서의 성취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가 끝내 읽지 못한 고전 독서의 경험일 수도 있고, 꿈꾸던 여행지를 가본 것이 포함될 수도 있다. 혹은 영화배우 하정우처럼 매일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거나 블로그든 일기장이든 나만의 글쓰기를 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아마존에서는 내부 보도자료 작성은 물론 일을 할 때 ‘돌아보며 일하기(working backward)’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 즉,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는 어떤 영향과 도움을 주고받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보도자료가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컬리스터는 이렇게 말한다. “보도자료를 미리 쓰기 힘들다는 것은 아마도 새로 출시할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고객 제안서를 마쳤으니 이제 나를 위한 보도자료를 하나 써봐야겠다.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2019년#송년행사#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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