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인증 ‘골드라벨’ 대회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22시 19분


코멘트

기록-규모 등 14개 기준 심사…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첫 통과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는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골드 라벨을 인증 받은 대회이다.

IAAF는 마라톤 대회를 수준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로 나눠 관리한다. 2008년부터 수준 높은 마라톤대회를 육성하고자 실시했다. IAAF는 남녀 선수의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협찬사 후원 규모 등 심사 기준을 14개로 나눠 매년 등급을 매긴다. 2008년 실버 등급을 받은 서울국제마라톤은 지난해 9월 골드 대회 승격이 결정됐다.
승격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기록과 중계 규모다. IAAF 기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기준치에 드는 기록을 각각 5개 이상 배출해야 골드 대회 후보가 된다. 남자 기준은 2시간10분30초, 여자 기준은 2시간28분. 서울국제마라톤은 지난해 대회에서 그동안 1개가 모자랐던 여자부 기록을 추가하며 골드 대회로 승격했다. 또 기준 기록이 아무리 많더라도 한 국가에서만 나와서는 안 된다. 남녀 합쳐 5개 이상의 국가에서 나와야 한다. 진정한 국제 대회여야 한다는 의미다.

중계에 있어서도 승격 기준이 까다롭다. 일단 개최국 방송사는 2시간 이상 생중계를 해야 한다. 개최국을 제외한 5개 이상의 나라에서도 방송돼야 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중국 CCTV와 50개국 이상에 송출하는 유로스포츠 등이 중계를 한다.

엄격한 도핑 테스트도 실시해야 하며 환경친화적인 대회로 운영해야 한다. 또 매년 심사를 실시해 아래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서울국제마라톤은 IAAF 인증 골드 라벨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다.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정상급 외국 선수들의 참가가 늘고 일반 외국인 참가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 마라톤 대회 출전을 위해 각 나라를 찾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크다. 뉴욕 마라톤은 매년 2억 달러(약 2300억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내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