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다문화 2세대… 더 큰 배려와 관심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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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자 A14면 ‘다문화 출생아, 올해 처음 결혼 이주민 추월할 듯’ 기사를 보며 ‘다문화 2세대’ 사회가 본격 도래했음을 실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문화 2세대들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향학열이 높다고 한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 8∼24세 다문화 자녀 8만 명을 조사한 결과, 외국어를 평균 이상으로 잘한다는 응답이 44.5%였고, 78.2%는 대학 진학을 희망했다고 한다.

다만 다문화 2세대 사회를 앞두고 과연 우리 사회가 다문화 2세대들의 용기와 성공 의지를 북돋워 주고, 더 나아가 이들이 지역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제대로 구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빈약하기 때문이다.

서열 경쟁과 학업 성적에 짓눌린 채 경쟁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 게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울타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낮은 자존감과 허탈감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다문화 2세대들은 일반 한국 가정의 아이들만큼 부모들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경쟁에서 낙오하게 되면 세상에 대한 미움과 불만이 커질 것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를 견인하는 성장 주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와 관심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다문화#다문화 출생아#결혼 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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