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드민턴 남북대회 추진, ‘셔틀콕 외교’ 꽃 피울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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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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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 친선경기 비밀리에 접촉

배드민턴이 스포츠 외교를 통한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신계륜 회장(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배드민턴 친선 대회를 통한 ‘셔틀콕 교류’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신계륜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회는 세계 최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한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 선수들의 친선 경기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드민턴은 북한에서도 관심이 높은 스포츠다. 북한 중앙 기관 간부들의 배드민턴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조선중앙통신도 이를 제휴 외신 통산사에 사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남과 북의 셔틀콕 민간교류 추진은 최근 관련 기관과 국제 스포츠 단체에 절차상의 문의가 이어지며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정부관계자는 “해외 배드민턴 협회 등 관련 단체를 통해 북한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하면 개최가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난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며 국민정서, 정치적인 해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그동안 꾸준히 공개적으로 북한에 장비 제공 의사를 전하는 등 적극적으로 우정의 손을 내밀었다. 북한 배드민턴은 여러 제한된 여건으로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평양과 각 지역 간부들이 대회를 열고 참가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개최지는 서울로 계획되고 있다. 가장 큰 관건은 북한의 대회 참가 의지다. 북한은 지난달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남북관계 경색의 영향으로 최종 불참했다.

그동안 국제 외교 무대에서 스포츠는 큰 역할을 해왔다. 1971년 4월 스포츠외교가 전 세계가 깜작 놀라게 했다. 굳게 닫힌 중국의 죽의 장막을 미국 탁구 대표 선수들이 활짝 열은 ‘핑퐁 외교’다.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대표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친선 경기를 했다.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반목했던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를 시작으로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1979년 미중 수교까지 손을 잡았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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