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좌절한 메시…“대표팀의 나는 끝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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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칠레와 코파결승전 승부차기 2-4 패
‘국가대표 징크스’ 메시, 결국 은퇴의사

아르헨티나의 특급스타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사진)가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메시가 중심이 된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어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직후 메시는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 그의 눈가는 붉어졌다.

메시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팀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연장에선 상대 수비수 3명이 붙었음에도 혼자 이를 제치려다 수차례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평소 그답지 않았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한 칠레의 첫 번째 키커 아르투도 비달(바이에른 뮌헨)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는 메시. 성공할 경우 단숨에 분위기를 아르헨티나로 끌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메시의 킥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메시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기세가 단숨에 꺾였고, 결국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칠레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칠레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서의 나는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승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드러냈다.


디에고 마라도나(은퇴) 이후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가 메시다. FC바르셀로나에서 4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는 등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지만, 대표팀 행보에선 마라도나와 차이가 있다. 아르헨티나를 한 차례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와 달리 메시는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국가대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하늘색 줄무늬 10번 유니폼을 벗게 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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