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류입단대회]배윤진양, 재대국서 2연승 거둬 입단 성공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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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진 양(14)이 동률재대국, 막판 반집승 등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프로입단의 감격을 안았다.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재)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8회 여류입단대회 본선리그전에서 5승2패로 3자동률을 이 룬 배윤진(裵允珍) 양이 재대국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둬 입단(入段)에 성공했다.

배윤진 양은 이번 입단대회 초중반 3승2패로 어려운 출발을 했으나 5승1패로 선두를 달리던 김수진 양이 마지막 제7국에서 민윤경 양에게 패하는 덕분에 김태현 양과 함께 5승2패로 3자동률을 이뤘으며, 마지막 김수진 양과의 대국에서 234수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둬 입단의 관문을 통과했다.

김수진 양과 김태현 양은 차기시드에 만족해야 했으며, 특히 김수진 양은 올초 입단대회 때도 공동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대국에서 배윤진 양에게 패해 입단의 꿈이 좌절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에서 반집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한편 올해 제27회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하고 (재)한국기원 연구생 상위 그룹에서 올라 입단이 유력시됐던 도은교 양은 불참했다.

배윤진(86년 7월생) 초단은 아버지 배원령(裵元令, 42세) 씨와 어머니 윤경자(尹庚子, 40세) 씨의 2녀 중 장녀로 현재 수원 매원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둑에 입문한 배윤진 양은 96년 롯데배 최고위전 꿈나무조에서 우승하며 프로기사의 꿈을 키웠으며 정현산 김원 六단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강동명인바둑도장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다.

배윤진 양이 수졸(守拙; 初단의 별칭)의 영예를 안음으로써 한국기원 프로기사는 총 168명, 여류기사는 25명이 됐다.

<서정보 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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