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해서 나와” UX 컨설팅 분야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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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리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입니다. 유익한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을 토대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과정도 포함하죠.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서비스를 바라볼 때 산업도 성장할 수 있죠.”

이제는 어떻게 하면 공급자 관점이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디자인할 것인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 UX는 기업에 있어선 최근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유플리트㈜는 UX뿐만이 아니라 고객 경험(CX·Customer Experience), 브랜드 경험(BX·Brand Experience)까지 아우르는 통합 컨설팅을 지향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유플리트는 금융 웹사이트 구축 및 UX 컨설팅 분야 1세대로서 입지를 다져온 강소기업이다. 1세대 에이전시에서 독립한 최근화 대표는 초기에 창조적이던 IT업계가 규모가 커질수록 관료화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플리트는 직원들이 자기 주도성을 발현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관리를 통해 성과를 이뤄왔다.

유플리트의 성장을 이끈 또 다른 큰 축은 주요 금융사들과의 협업이었다. 초창기부터 유플리트의 역량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신뢰를 준 기업들이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국민은행이다. 2007년 국민은행의 KB카드 디자인 컨설팅을 의뢰받은 인연을 시작으로 12년간 국민은행 스마트금융 파트너로서 성장했다. 그 후 KB금융그룹의 온라인 서비스 30여 개를 론칭 및 리뉴얼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 구축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UX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에만 2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한 것. 지난해 50명 내외의 직원들이 7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절반 이상이 여성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유플리트의 강점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서 UX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트렌드를 해석하는 역량에 있다. 2013년부터 연구실(LAB)을 꾸려 전문인력을 구성했다. 컨설팅 조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연구인력을 토대로 작년 자회사인 엑스플리트를 설립하여 UX컨설팅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 대표는 “엑스플리트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발견하고 무형의 가치에 실체를 부여하는 경험 디자인 전문가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유플리트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말에 최 대표는 바로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급변하는 서비스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사용자의 욕구를 서비스에 어떻게 새롭게 구현할지를 고민하는 이로서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대답이었다. IT에 인문학적 성찰을 더 해 서비스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 유플리트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더 많은 분야에서 유플리트와 융합이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 경험에 편리함을 넘어선 실체적, 사업적 가치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유플리트만의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컨설턴시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인터뷰 / 유플리트㈜ 최근화 대표
“직원의 행복이 기업의 경쟁력… 조직문화가 힘이다”


유플리트는 UX 디자인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경쟁력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이 이 회사의 조직문화다.

이 회사는 올해 업계 최초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여 주 40시간이 넘는 연장근로에 대해서는 모두 법적 수당을 지급해왔다. 적용이 힘든 파견 직원들에게는 파견수당 및 직책수당을 별도로 지급해왔다. ‘좋은 인재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최근화 대표는 “직원이 행복한 조직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러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창업의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근이 일상화된 것으로 알려진 IT분야에서 나온 움직임이어서 의미가 더 각별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새롭게 변화시켰다. 근무시간보다는 ‘일하는 시간’에 몰입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게 최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유플리트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에이전시에서 파견 온 근무자에 대해서도 최대한 야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유플리트 소속 직원이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면서 이슈를 사전 점검하고 조율해서 야근을 줄이는 방식이다.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IT업계 전반의 비효율성을 걷어내는 한편,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IT업계의 고질적인 하도급 구조와 관련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갑, 을, 병 종속 관계로 이어지는 하도급 생태계가 기업 전반의 활력은 물론이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 인력들의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좀 더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업계는 단순히 연차가 쌓인다고 실력이 늘어나는 분야가 아니다. 따라서 인력의 연차에 따른 프로젝트 예산편성 기준의 변경과 더불어 실제 업무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유플리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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