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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도소 수형자 10명 토익 900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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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도소 수형자 10명 토익 900점 넘어

동아일보입력 2012-08-29 03:00수정 2012-08-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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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내 강의실에서 원어민 강사가 수형자를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 법무부 의정부교도소 제공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들이 최근 치러진 토익 시험에서 무려 10명이 90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의정부 교도소는 최근 치러진 토익(TOEIC·990점 만점) 시험에 수형자 26명이 응시해 10명이 900점 이상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일본어능력시험(JPT·990점)에서도 21명 중 2명이 900점 이상을 받았다. 수형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806점.

응시자 중 최고점인 965점을 받은 김모 씨(48)는 살인미수로 4년형을 받아 3년째 복역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제공한 토익 책 세 권이 전부였던 김 씨는 10개월 전 처음 시험을 본 뒤 공부에 매달렸다. 교도소 측은 “김 씨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출소하면 ‘꼭 딸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첫 시험에서 그는 500점을 맞았지만 일과 시간이 끝난 밤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공부했다.

강도치사로 10년형을 선고받은 양모 씨(44)도 일본어능력시험에서 900점을 받는 성과를 냈다. 1년 전 점수는 불과 600점. 양 씨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며 이를 악물고 도전한 지 1년 만에 점수가 300점이나 올랐다.

의정부교도소는 1999년부터 외국어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수형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매년 신청자 가운데 별도의 시험을 거쳐 영어 일본어 각각 20여 명만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11개월이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형자들도 9월 초 수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다른 수형자와 분리된 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월∼금요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대학교수, 원어민 등을 강사로 초빙해 실용 회화 위주로 교육한다. 영화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모의 어학시험, 기출 문제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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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익 교도소장은 “외국어 교육이 수형자들의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고 안정된 수용생활까지 이끄는 두 가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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