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그리워”… 자신만의 행복 찾아나선 장난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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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 ‘토이스토리4’
장난감의 운명 거부한 동료 찾아 새로운 세상에서 좌충우돌 모험
우디-버즈 목소리 동심 추억 자극

9년 만에 팬들을 다시 찾은 ‘토이스토리4’는 시리즈 전반에 녹아있는 모험과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9년 만에 팬들을 다시 찾은 ‘토이스토리4’는 시리즈 전반에 녹아있는 모험과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잘 가, 파트너.’

3편에서 완벽한 엔딩을 선보인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가 9년 만에 돌아왔다. 아이의 행복이 장난감의 역할이라면 벽장에서 외면받는 오래된 장난감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토이스토리4’는 앤디가 대학에 가며 새 주인 ‘보니’를 맞은 우디가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리는 보니를 잘 돌보려 애쓰는 모습에서 출발한다. 보니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일회용 포크로 새 장난감 ‘포키’를 만들지만 포키는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한 채 끊임없이 쓰레기통을 찾아 탈출을 감행한다. 보니를 위해 포키를 찾아 나선 우디는 낯선 골동품 가게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오래전 친구 ‘보핍’을 우연히 만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디와 버즈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4편 출연을 승낙했을까’라는 우려는 날려버려도 좋다. 작품의 메시지는 앞서 나온 3편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그 중심에는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나선 도자기 인형 캐릭터 ‘보핍’이 있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모든 장난감의 숭고한 사명이지만 보핍은 핑크색 치마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든다. 우디를 도와 카니발과 골동품 가게에서 포키를 구조하는 작전을 감행할 때 보핍은 이전 어떤 캐릭터보다 더 용감하고 현명한 모습을 뽐낸다.

1995년 그때 그 시절 동심을 그대로 간직한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앨런 목소리는 이미 자녀들의 장난감을 정리할 나이가 된 관객들에게도 뭉클함을 안겨준다. ‘제시’ ‘렉스’ 등 반가운 캐릭터와 카니발 인형 뽑기 부스에서 주인을 만날 기회를 노리는 솜인형 콤비 ‘더키’와 ‘버니’, 친구에 대해 무섭게 집착하는 인형 ‘개비개비’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배우 키아누 리스브가 성우로 나선 캐나다의 전설적 스턴트맨 인형 ‘듀크 카붐’의 활약이 돋보인다. 20일 개봉. 전체관람가.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토이스토리4#우디#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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