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4821억원’… 거포 트라우트, 사상 최대 홈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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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포츠 ‘4억 달러 시대’… 402억원 평균 연봉도 1위로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브라이스 하퍼(27)는 이달 초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면서 13년 3억3000만 달러(약 3730억 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계약이었다. 하퍼의 계약서 잉크가 말라갈 무렵 사상 최초로 4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이 성사됐다.

대박의 주인공은 LA 에인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크 트라우트(28·사진)다. 20일 MLB.com과 ESPN 등에 따르면 트라우트는 소속팀 에인절스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3억6000만 달러(약 4069억 원)에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트라우트는 2014년 말 에인절스와 6년 1억4450만 달러(약 1633억 원)에 사인했다. 올해와 내년까지 2년간 6650만 달러(약 752억 원)의 계약이 남아 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2020년 후 FA가 되는 트라우트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남아 있는 계약 2년에 10년 3억6000만 달러를 더해 트라우트는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약 4821억 원)를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북미 4대 프로스포츠(MLB, NFL, NBA, NHL)를 통틀어 가장 큰 계약이다.

계약 총액뿐 아니라 연평균 금액(3554만 달러·약 402억 원)에서도 1위가 된다. 종전 기록은 애리조나 투수 잭 그링키의 3440만 달러(약 389억 원)였다. 그링키는 2015시즌 후 애리조나와 6년 2억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타율 0.307, 240홈런, 648타점을 올린 트라우트는 역대 최고의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2012년 신인왕에 이어 2014년과 201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괴물타자’로 불렸던 같은 팀의 앨버트 푸홀스는 “트라우트는 50년이나 100년에 한 번 나오는 선수다. 그와 계속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FA 한파’ 속에서도 올해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큰 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하퍼와 함께 FA ‘투 톱’이었던 매니 마차도는 2월에 10년 3억 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마차도의 기록은 불과 며칠 뒤 하퍼에 의해 깨졌고, 하퍼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트라우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2월 말에는 놀런 에러나도 역시 콜로라도와 연장 계약을 통해 8년 2억6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브라이스 하퍼#마이크 트라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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