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병역 논란’·‘부진’ 딛고 정상…“마지막 퍼트 성공 후 군대 생각”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17일 15시 06분


코멘트
배상문.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배상문.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보이시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32)이 “(마지막 퍼트를)성공한 뒤에는 군대 생각, 전역 이후 마음고생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 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1위에 오른 배상문은 우승 상금 18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았고, 2018-2019 시즌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배상문에겐 매우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배상문은 2015년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뒤 병역 의무를 다하고 지난해 8월 전역했다. 하지만 그는 입대 전 병무청에 의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배상문은 병역법 제70조 1항 등에 따라 수차례 국외여행허가를 받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미국 영주권 신규 취득을 이유로 국외여행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병무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상문은 2015년 1월 31일까지 귀국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했지만 병무청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병무청은 2015년 2월 배상문을 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배상문은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고, 2015년 11월 입대했다.

당시 배상문의 모친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군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배상문이)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5~6개월 전부터 심한 탈모 증세를 보이고 있고, 체중이 많이 빠졌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군 전역 후 지난해 9월 복귀했다. 그는 “골프를 잠시 떠나있었던 것도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머리를 깨끗이 비운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복귀전에서 컷탈락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아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3년 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우승은 2014년 11월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이었다.

배상문은 대회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경기 내내 큰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마지막 우승 퍼트는 예전 입대 전에 우승했던 퍼트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퍼트하는 순간에 전혀 긴장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며 “마지막 퍼트만 집중하고 싶었고, 성공한 뒤에는 군대 생각, 전역 이후 마음고생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