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엔 아파트형 화분, 한 달에 한 번 물줘도 OK!

  • Array
  • 입력 2012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1] 화분을 층층이 쌓아올린 구조의 정원시스템 ‘나레스트’는 한 공간에 10여 개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화분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포시산업 제공 [2] ‘심지관수형 화분’은 화분과 물통이 부직포로 만든 심지로 연결돼 있다. 심지를 따라 올라온 물이 화분의 습기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물통에 물만 채우면 물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공간앤정원 제공 [3] ‘LED 채소 재배기’를 이용하면 어두운 실내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는 열을 거의 발생하지 않
고 전기료도 적게 들어 도시농업에 유용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1] 화분을 층층이 쌓아올린 구조의 정원시스템 ‘나레스트’는 한 공간에 10여 개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화분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포시산업 제공 [2] ‘심지관수형 화분’은 화분과 물통이 부직포로 만든 심지로 연결돼 있다. 심지를 따라 올라온 물이 화분의 습기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물통에 물만 채우면 물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공간앤정원 제공 [3] ‘LED 채소 재배기’를 이용하면 어두운 실내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는 열을 거의 발생하지 않 고 전기료도 적게 들어 도시농업에 유용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연과 함께할 때 한결 여유로움을 느낀다. 이 때문에 많은 이가 식물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막상 식물을 들여놓으면 공간도 마땅찮고, 관리도 쉽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실내 정원 관리의 꿈을 실현해주는 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물 관리. 물을 주는 것을 깜박하거나 너무 많이 줘 죽이기 일쑤다.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애써 가꾼 식물이 말라 죽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이 개발한 ‘심지관수형 화분’은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이 화분을 이용하면 한 번만 물을 주면 몇 주일 동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물을 위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화분 밑에서 빨아들여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부직포로 만든 심지를 화분 속에 넣고 다른 쪽 끝을 물이 담긴 통에 늘어뜨리면 모세관 현상에 따라 흙 속의 습기가 유지되는 것이다. 통에 물을 가득 채워 놓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공간이 좁아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고민은 ‘아파트형 화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신개념 정원시스템인 ‘나레스트’는 화분을 층층이 쌓아올린 구조로, 큰 화분 하나를 놓을 공간만 있으면 작은 화분 10여 개를 키울 수 있다. 맨 아래 물통에 펌프가 달려 있어 물 관리도 쉽다. 펌프가 물을 맨 위로 끌어올린 뒤 아래로 내려가며 각 층의 화분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각 화분의 위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내풍경을 연출할 수 있고, 화분 각각이 빛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이나 지하 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농진청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채소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LED 채소재배기’를 개발했다. LED는 색깔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적색등은 광합성을 촉진하고 황색등은 해충을 쫓으며 녹색등은 곰팡이균을 억제한다. 이 재배기는 필요에 따라 빛의 세기와 색깔을 조정할 수 있다. LED는 열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식물에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루 12시간씩 한 달을 사용해도 전기료가 3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여기에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실내 공기정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센서를 달아 환기시점을 알려주거나 음이온을 배출하는 ‘기능성 화분’도 등장했다.

농진청 송정섭 도시농업연구팀장은 “소득이 오르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도 원예식물뿐 아니라 간단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도시농업에 적합한 기술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며 “실내의 녹색공간은 자연의 생동감을 전해줘 정서적인 안정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아파트형 화분#실내 정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