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말하는 클럽선택법] “골퍼여 클럽스펙 너무 따지지마라”

  • 입력 2009년 5월 28일 15시 51분


되레 스윙에 毒…한두가지에 집중·스틸샤프트 교체…거리보다 컨트롤

“클럽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것저것 따질 것도 많다. 특히 상급자로 접어들수록 샤프트에 대해 예민해진다. 길이와 무게, 스윙웨이트와 강도, 심지어 토크에 킥 포인트까지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골퍼들의 높아진 관심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클럽이 출시될 때 샤프트에 대한 선택 사항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제품을 보면 샤프트의 종류만 몇 가지씩 된다.

제조사는 물론, 강도와 스윙웨이트, 토크까지 고려하면 4~5가지 이상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샤프트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골퍼들의 구매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샤프트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때는 R, SR, SR 등 강도만 선택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샤프트의 무게와 길이, 스윙웨이트에 토크까지 입맛에 맞춰 구입할 수 있다.

일산 타워골프샵 이수필 사장은 “손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 드라이버 하나 구입하는데도 샤프트 회사와 스펙을 꼼꼼하게 따지는 깐깐한 고객이 많아졌다. 어떤 골퍼들은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골프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최경주는 충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의 얘기라 귀담아둘만 하다.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나이키골프 고객초청 원포인트 행사에서 최경주는 “클럽에 대해 예민할 필요는 없다. 나는 샤프트를 고를 때 길이와 무게 정도에만 신경 쓸 뿐, 나머지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토크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쓰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나머지는 수치보다 감각적인 요소에 의존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다보면 오히려 스윙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스윙이 흐트러지면 자신의 실력보다는 클럽을 탓하게 되고 비싼 돈을 들여서 다시 클럽을 교체하는 원인이 된다.

최경주는 자신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그라파이트 샤프트 대신 스틸 샤프트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들려줬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거리를 늘이는 효과는 있지만 원하는 스핀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 반면, 스틸 샤프트는 거리에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해 덜하지만 원하는 스핀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의 말에서 밑줄을 그을 부분은 거리보다 컨트롤이다.

최경주는 “어떤 샤프트를 선택하든지 확실한 용도와 목적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훨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알아두면 유용한 골프상식

▲샤프트에 새겨진 숫자의 의미?

‘950GH’, ‘S200’, ‘5X07’ 등 샤프트를 관찰해보면 이런 숫자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조사별 표기방법이 다르지만 숫자는 대부분 무게와 제조연도를 뜻한다. ‘950GH’에서 ‘95’(95g)는 무게이고, ‘5X07’에서 ‘5’는 50g대, ‘07’은 개발 연도다.

‘S200’의 ‘S’는 ‘스티프’를 뜻하고, 200은 자체 표식번호다.

▲토크

샤프트의 휘는 정도를 말한다. 토크(TQ)는 숫자에 따라 강도가 다르다. 숫자가 낮을수록 딱딱하고, 높을수록 부드럽다. 레귤러(230~245CPM) 샤프트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토크는 3.5~4.5 이내다. 프로들은 3.0 이하를 선호한다.

▲스윙웨이트

헤드 쪽과 그립 쪽의 무게 배분을 뜻한다. 레귤러 샤프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스윙웨이트 C9~D1이 평균이다. ‘C’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헤드 쪽이 가벼운 편이고, ‘D’에서 숫자가 클수록 헤드 쪽이 무겁다는 표기다. 남자 프로들의 경우 D3 이상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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