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출연 재닛 리 사망

  • 입력 2004년 10월 5일 0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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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 영화 ‘사이코’에서 샤워 도중 무참히 살해당하는 여자 역할을 맡았던 재닛 리가 4일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유족측이 밝혔다. 향년 77세. 유족측 대변인인 하이디 시퍼는 고인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리는 ‘사이코’ 출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히치콕 감독은 리가 미치광이(앤서니 퍼킨스 분)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45초에 불과한 욕실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7일간 70여 차례를 촬영했고, 이로 인해 리는 가장 오래 샤워한 여배우로 알려지기도 했다. 리는 누아르필름 ‘터치 오브 이블’(1958년)과 정치 스릴러물 ‘만추리안 캔디데이트’(1962년)에도 출연했다.

한편 영국의 영화 잡지 ‘토털 필름’은 5월 평론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피와 관련된 ‘최우수 사망 장면’으로 ‘사이코’를 선정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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