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캐나다 도착 해 “사실 엄마 한국에 있었다” 거짓말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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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5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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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사진=뉴시스
윤지오. 사진=뉴시스
거짓 증언 의혹에 휘말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 씨(본명 윤애영·32)가 25일 캐나다에 도착했음을 알린 후 소셜 미디어(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윤지오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했다”며 못다 한 이야기를 적었다.

그는 출국 이유에 대해서 “엄마가 한국에 오신 후 엄마의 카드내역을 봤던 건지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협박 전화가 오고 숙소까지 노출됐다”면서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공항으로 갔고 공항 역시 기자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유로 엄마의 병환 때문이라고 했는데, "사실 심리치료사라고 방송에 개미 같은 목소리로 잠시 잠깐 말하고 공룡처럼 코를 골던 분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에요"라며 한국에 함께 있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이어 “마치 나를 죄인 취급했고, 나는 엄마가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실까 봐 너무 속상했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남들이 누리는 일상을 평범하게 누리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씨는 “가족들과 셀카도 올리고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지내고 남자친구랑도 편하게 지내도 비공개일 때가 차라리 행복했다”며 “공개적으로 나오고 나선 나뿐만 아니라 주변도 돌보고 챙겨야 하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지니 감당하기가 버겁고 무섭고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를 욕하시고 질타하시고 미워하시는 것은 상관없지만, 엄마나 내 가족 친구들은 괴롭히지도 협박하지도 욕하지도 말아 달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글을 게시한 후 윤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윤 씨는 장자연 사건 증언과 관련해 작가 김수민 씨(34)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김 작가는 윤 씨가 책 ‘13번째 증언’을 출판할 당시 도움을 준 인물이다. 김 작가는 윤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윤 씨는 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며 윤 씨의 출국 금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반박하던 윤 씨는 “4일부터 엄마가 아프셨고 보호자 역할을 하러 가야 한다”며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다음은 윤지오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여러분 저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했어요.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서요.

사실 심리치료사라고 방송에 개미 같은 목소리로 잠시 잠깐 말하고 공룡처럼 코를 골던 분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에요. 가족 내력이 유방암이 있고, 부쩍 종양이 탁구공만한 게 보여서 엄마는 시민권자로 캐나다 사람이지만, 캐나다의 의료혜택은 전액 무상이에요. 약값은 비싼 편이지만 큰 수술도 무료고요.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죠.

대기 인원이 많아 암 같은 경우 1분 1초가 시간 다툼인데 몇 개월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래서 암같이 고통이 동반되는 환자를 위해서 캐나다 정부가 대마초를 합법화시킨 거예요.

엄마가 오시고 정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 하나 못 지키고 있는데 내가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저도 몸이 안 좋아서 2인실에 함께 입원할까 했지만 엄마와 저는 파트가 달라 그것도 안 되었고 심지어 엄마를 입원시키기엔 제가 너무 걱정되고 또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 엄마 혼자 다니시면 윤지오 엄마인지 모르지만. 그냥 병원에서 소문만 나버리면 엄마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경호원을 엄마에게 배치해드리고 제 경호 인력을 제외했어요.

저는 카드를 안 쓰고 경호업체 대표님이 지불하시고 대표님 계좌로 입금해서 한동안 문제가 안 되었는데 엄마가 오신 후 엄마의 카드내역을 봤던 건지 엄마에게도 저에게도 협박 전화가 오고 숙소까지 노출되고 몰래 옮긴 날 밖을 나가니 MBN 기자분이 계셨어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공항으로 갔고 공항 역시 기자들로 가득했어요. 마치 저를 죄인 취급했고 저는 엄마가 이런 모습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실까봐 너무 속상했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어요. 남들이 누리는 일상을 평범하게 누리는 게 제 소원이에요.

가족들과 셀카도 올리고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지내고 남자친구랑도 편하게 지내도 비공개일 때가 차라리 행복했더라고요.

공개적으로 나오고 나선 저뿐만 아니라 주변도 돌보고 챙겨야 하고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지니 감당하기가 버겁고 무섭고 미안했어요. 제발 저를 욕하시고 질타하시고 미워하시는 것은 상관없지만 엄마나 제 가족 친구들은 괴롭히지도 협박하지도 욕하지도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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