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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로 돈 버는 시대… 한국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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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로 돈 버는 시대… 한국도 기회”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8-11-19 03:00수정 2018-1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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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에 영감 준 스티넌 대표
“한국, 소형 재사용 로켓 개발해 대형위주 벗어나 시장 선점해야”
과학소설 ‘로켓컴퍼니’의 저자인 패트릭 스티넌 ‘스티넌&스티넌 법률사무소’ 대표가 14일 서울대에서 재사용 로켓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현재 우주 발사 시장은 대형 재사용 로켓과 소형 로켓의 경쟁 구도입니다. 한국은 후발 주자이지만 ‘소형 재사용 로켓’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겁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사업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과학소설 ‘로켓컴퍼니’의 저자이자 미국항공우주학회 선임회원인 패트릭 스티넌 ‘스티넌&스티넌 법률사무소’ 대표는 이달 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둔 한국에 이처럼 조언했다. 누리호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다. 서울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스티넌 대표를 14일 서울대에서 만났다.

항우연은 현재 재사용 로켓 개발을 위한 기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스티넌 대표는 “재사용 로켓은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면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소형 로켓이 일반 대형 로켓보다 경제적이지만 대형 재사용 로켓보다 비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의 발사 비용은 kg당 2700달러인 반면 벤처기업 로켓랩의 소형 로켓 ‘일렉트론’은 kg당 2만2000달러 수준이다. 그가 소형 재사용 로켓이 유망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로켓컴퍼니는 7명의 백만장자가 1조 원을 투자해 우주개발 회사를 설립하고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민간 우주개발 시나리오다. 2003년 인터넷에 연재될 당시부터 민간 우주개발 선구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를 비롯한 존 카맥 아르마딜로에어로스페이스 창립자, 피터 디어맨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설립자 등은 스티넌 대표와 e메일을 자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정식 출간돼 이달 초 한국어 번역판으로도 출간됐다.

그는 “15년 전까지만 해도 재사용 로켓은 소설 속 상상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됐다. 우주개발로 돈을 버는 시대는 이미 열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재사용 로켓 팰컨9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이후 해상 회수, 재발사, 2기 동시 회수 등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도 재사용 로켓 ‘뉴 셰퍼드’로 민간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스티넌 대표는 한때 로켓을 개발했던 엔지니어였지만 현재는 우주개발 관련 특허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 로켓컴퍼니에는 이런 그의 경험이 담겨 우주개발에 막 뛰어든 기업가들에겐 안내서로 통한다. 일례로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 로켓(BFR)’은 로켓을 쏘아올린 뒤 1단 로켓은 회수해 반복 발사하고 2단 로켓은 지구 저궤도에서 연료를 보충해 재사용하는 방식인데, 이는 이 소설에 처음 등장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머스크가 내 소설에서 얻은 게 있다면 ‘연료 보충형 재사용 로켓’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권리를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스티넌 대표는 “언젠가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면서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보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우주호텔처럼 지구 저궤도에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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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로켓컴퍼니#패트릭 스티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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