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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현송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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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현송월

고미석 논설위원 입력 2018-01-16 03:00수정 2018-0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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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은 아주 유명한 팝가수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그녀가 대표적인 프로파간다 관료임을 뜻한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최강 걸그룹 모란봉악단을 이끄는 현송월이 북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발탁됐을 때 미국의 뉴스위크는 이렇게 보도했다. 그가 당의 핵심 보직을 거머쥔 것은 김정은의 각별한 신뢰를 입증한다. 그의 초고속 출세를 보면 북한에선 대중의 정서에 미치는 문화의 파괴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알 수 있다.

▷2012년 김정은 집권 첫해 창설된 모란봉악단의 모든 단원은 군인 신분. 현송월은 대좌로 우리로 치면 대령급이다. 2005년 ‘준마처녀’(일 잘하는 여성)란 노래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다시 관심을 끈 것은 2012년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에 만삭의 몸으로 노래하면서부터. 이로 인해 음란영화 촬영설, 총살설, 김정은 애인설 등 루머가 떠돌았다. 얼마 전 김정은 리설주 등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뒤 소문의 신빙성은 떨어졌지만.

▷현송월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중국이 공연내용 교체를 요구하자 전격 ‘철수’를 결정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샤넬 백을 들고 나타난 그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서울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묻는 등 당찬 면모를 과시했다. 그 현송월이 어제 평창 올림픽의 북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자 접촉에 협상대표로 참석해 다시금 이목을 끌었다. 남색 정장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모란봉은 그냥 악단이 아니다. 노동신문은 그 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당 사상문화 전선의 제1기수, 제1나팔수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예술의 위력은 천만 자루의 총이나 수천 톤의 쌀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이번에 모란봉 공연이 성사된다면 노골적이든 은밀하든 북 체제에 대한 우리 경계심을 허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과거 북 ‘미녀응원단’에 과열 반응을 보였듯이 북한 국가대표 걸그룹 앞에서 한국 사회가 스스로 무장해제한다면? 앞으로도 현 단장의 승승장구는 떼 놓은 당상일 터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현송월#모란봉악단#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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