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김원봉 국군창설자? 文= 빨갱이”…與 “한국당, 영원히 축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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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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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은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라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다른 날도 아닌 현충일에 6·25 남침 공로까지 북한으로부터 인정받은 김원봉을 문 대통령은 또다시 치켜세웠다"라며 "6·25 참전 용사 가족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차 전 의원은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창설자라고? 반국가적, 반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 빨갱이'"라는 글을 남겼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처음 올린 글에선 '탄핵 대상'이라고만 썼다가 8차례 수정을 통해 '문재인 빨갱이'를 추가했다.

이에 여권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원봉' 언급 논란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추념사의 핵심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취지에 대한 역사적 사례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정부도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만들어졌고, 백범 김구 선생께서도 임정에서 모두 함께 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했고, 거기에 김원봉 선생이 호응했다"며 "(문 대통령이) 독립 과정에 있었던 김원봉 선생의 역할을 통합의 사례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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