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의원이 자식들 추석 열차표 예매 지시…어린 것들이 특권에 찌들어” 투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29일 13시 31분


코멘트
사진=동아닷컴DB
사진=동아닷컴DB
국회 직원과 의원 보좌진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 숲’에 “국회의원 자녀들의 추석 열차표를 예매해야 한다”고 한탄하는 내용의 투고가 올라왔다.

29일 오전 직원 인증을 통해 익명 게시글을 올리는 ‘여의도 옆 대나무 숲’에는 “내가 의원 자식들 휴가 비행기표 끊는 것까진 투덜거리며 했다. 어차피 시간대야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니까”라며 “그런데 XX 의원이 어제 밤에 연락 와서 그 자식들 추석 열차표를 잡으라고 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28일 오전 9시 42분 제출된 것으로, ‘직원 인증’이라는 표시가 달려 있다. 내용으로 봐 글 작성자가 국회 의원 보좌진으로 여겨진다.

이날은 코레일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날이다. 28일 경부·경전·동해·충북·경의·경원·경북·동해남부선 예매가 진행됐으며, 29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의 승차권 예매가 진행되고 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정된 역 창구와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예매할 수 있다.

글쓴이 A 씨는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대기번호 1만 번 받고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이거 뭐하나 싶다(자식들은 자고 있겠지?)”라며 “이거 예매 실패하면 하루 종일 취소 표 뜨는지 사이트 들어가 봐야 하는데”라고 발끈했다.

이어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특권에 찌들어 가지고”라며 “한번은 크리스마스 때 가수 공연표도 구해 달라 하더라(어째 어째 넘겼어 무시하고)”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