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격돌’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난리도 아냐, 韓에 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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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9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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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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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길목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박항서 매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베트남 현지의 분위기는 어떨까.

베트남 하노이에 25년 째 거주 중인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 부회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정말 난리도 아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배우 송중기 열풍과 아이돌 인기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했다.

양 부회장은 “베트남 사람들은 굉장히 업(UP) 돼 있다. 4강에 진출했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기쁨을 가지고 오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 공장들이나 사무실도 (오후)3시 반까지만 근무를 시키고 다 축구를 보러 아마 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베트남이 시리아를 꺾고 4강 진출이 확정됐던 순간 베트남 분위기에 대해선 “베트남 사람들과 같이 응원을 했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베트남이 골을 넣었을 때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거리로 사람들 막 쏟아져 나오고 오토바이 타고 경적 울리고 노래 부르고 구호 외치고 (했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베트남 사람들이 원래부터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아주 예전부터 축구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정작 베트남 축구는 굉장히 못했다”며 “지난번에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을 때부터 정말 박항서 감독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감독의 인기가 베트남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 그 이상이라고 했다.

양 부회장은 “박항서 그 이름을 다 알더라. 베트남 사람이 한국 사람 이름 부르기가 쉽지 않은데 그냥 박항서 이름을 알더라”며 “박항서 감독은 식당이든 어디 가면 사진을 찍는다. 일반 아이돌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민들은 한국과 베트남 중 어디를 응원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일부 교민들은 베트남을 응원해야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분들은 한국을 응원하지 않겠는가?”라며 “한국이 꼭 이겨야 한다”며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한국이 이기고 나면 베트남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베트남 사람들도 우리 한국이 축구를 잘하는 걸 알고, 만약 지더라도 베트남 역대 성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싸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을 치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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