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이려고 우유에 독 탔는데…애먼 시댁 일가친척 1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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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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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비비
아시아 비비
장지를 마련하는 주민들
장지를 마련하는 주민들
원치 않는 결혼을 한 여자가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우유에 독극물을 넣었다가 일가 친척 15명을 사망케 한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벌어졌다.

1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에 사는 아시아 비비(Aasia Bibi·21)는 지난 9월 가족의 강요로 무자파가르에 사는 남자 암자드 아크람(Amjad Akram·25)과 결혼했다.

그러나 비비에겐 이미 사귀던 연인 샤히드 라샤리(Shahid Lashari)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한 절망감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비비는 약 두 달 만에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친정부모는 다시 딸을 돌려 보냈고, 결국 비비는 최근 극단적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비비는 연인 라샤리와 공모 끝에 남편이 마실 우유에 독을 탔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남편은 우유를 마시지 않은 채 두었고, 이를 모르는 시어머니는 남은 우유로 전통 요구르트 ‘래시’를 만들어 마을의 일가 친척들에게 나눠줬다.

총 27명의 친척들이 독극물이 든 요구르트를 마셨고, 그 중 15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2명도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조사 끝에 비비와 라샤리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비비는 처음엔 혐의를 부인하며 “우유에 독을 품은 도마뱀이 빠졌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라샤리에게서 독극물을 건네받아 우유에 탔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한꺼번에 1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문제의 마을 주민들은 지난 며칠 간 10개 이상의 묘지를 만드는 등 충격에 빠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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