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인, 영어학원 광고 문구에 발끈…뭐라고 썼기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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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의 고국인 슬로베니아 인근 크로아티아에 등장한 옥외광고판 문구에 발끈했다.

20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거리 곳곳에 멜라니아의 상반신 사진을 사용한 대형 입간판이 등장했다.

이 도시에 있는 사설 영어학원 ‘아메리칸 어학원’이 수강생을 모집하는 광고였다.

손을 흔들고 있는 멜라니아 사진 옆에는 “영어를 조금 할 줄 알면, 얼마나 출세할 수 있는지 한번 상상해 보라(JUST IMAGINE HOW FAR YOU CAN CO WITH a little bit of ENGLISH)”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멜라니아는 발끈했다. 멜라니아는 당장 슬로베니아 소재 법률회사을 통해 “24시간 내에 철거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학원측은 사진 무단 도용 등의 위법 사실을 인정하면서 즉시 광고판을 내렸다. 다만 영어학원 홍보담당 이비스 부리치는 “미국 퍼스트 레이디를 조롱하려 했다고 오해를 받아 매우 유감”이라며 “그녀를 롤모델로 보여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의도했다”고 해명했다.

학원 측은 또 공식 페이스북에 1960년대 컨트리 가수 브렌다 리의 노래 ‘미안해요(I’m sorry)’ 를 실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멜라니아 측 변호인은 “학원이 법 위반을 인정했다는 점과 광고판과 페이스북 광고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더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원은 해당 광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네거티브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 됐다. 영국 ‘가디언’은 지역과 국제적으로 광고가 큰 주목을 받아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학원 쪽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1970년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 지역에서 출생한 멜라니아는 자동차 판매원인 아버지와 직물공장 직원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20대까지 슬로베니아에서 살다가 1990년대 보그(Vogue) 잡지의 모델로 발탁돼 미국에 진출, 2005년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를 만나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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