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녀 유섬나 1989년에 찍힌 영상보니…호화판 생활에 입이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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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7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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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
YTN 뉴스 캡처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 유혁기 씨가 찍은 유 전 회장 가족의 모습이 화제다.

YTN은 2014년 7월 26일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 유혁기 씨가 미국에서 직접 촬영한 홈비디오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1989년 2월에 촬영한 해당 영상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유병언의 장녀 유섬나 씨의 20대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유 전 회장은 신도들의 돈 수십억원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유혁기 씨는 유섬나 씨와 또 다른 딸 유상나 씨가 사는 미국에 도착한 뒤 홈비디오를 찍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17세 고등학생에 불과한 유혁기 씨의 가방에는 정장 여러 벌이 들어있고 누나 유섬나 씨에겐 자신의 50만 원짜리 가죽점퍼를 입어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당시 1인당 월평균 소득인 80만 원의 절반이 넘는 가격이다.

또 고가품에 속하는 워크맨도 여러 개 있고, 거실에는 당시 가격이 백만 원에 달하는 피아노와 텔레비전, 부엌에는 오븐과 전자레인지도 보인다. 이는 유벙언 일가가 얼마나 호화 생활을 누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 26분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발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KE902편 기내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유섬나 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섬나 씨는 공항에서 별도의 통로로 빠져나간 뒤 인천지검 청사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유섬나 씨는 세월호 참사 원인을 수사했던 인천지검으로 즉시 압송돼 조사를 받는다.

유섬나 씨는 한국에서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에 이르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유섬나 씨는 체포되기 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 세리졸에 위치한 월세 1000만 원대의 최고급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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