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사구로 자멸한 LG 제압…선두 SK 3연승 신바람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6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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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연장 끝에 삼성 꺾고 6위로 점프
키움, 한화와 3연전 싹쓸이…한화 5연패 수렁
롯데는 KIA 상대로 위닝 시리즈

두산 베어스가 4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한 LG 트윈스를 물리쳤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LG가 스스로 자멸한 경기였다. LG는 3-0으로 앞선 2회말에만 4사구 8개를 내주며 역전당했다. 이는 1994년 6월24일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진이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 내준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것이다.

두산은 2회에 안타를 한 개도 치지 않고 5점을 얻어 한 이닝 무안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안타 없이 타자일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2위 두산은 45승째(27패)를 수확, 선두 SK와 3경기 차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29패째(40승 1무)를 당해 2위 두산과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먼저 앞서간 것은 LG였다.

1회초 이천웅의 안타와 정주현의 번트 때 나온 상대의 실책,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LG는 토미 조셉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LG는 2회초 오지환의 2루타와 이천웅의 좌전 적시타를 엮어 1점을 더 올렸다.

두산은 2회말 안타를 한 개도 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2회말 박건우, 오재일이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낸 후 박세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김재호 타석 때 3루 주자 박건우가 임찬규의 폭투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김재호도 임찬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또다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류지혁이 바뀐 투수 임지섭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더 올렸다.

정수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세혁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김재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인, 4-3으로 역전했다. 후속타자 박건우가 볼넷을 얻으면서 두산은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LG가 자멸하면서 역전한 두산은 이후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그대로 이겼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하지만 3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한 김승회는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6회초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함덕주가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이형범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시즌 5세이브째(5승 1패)를 따냈다.

승리 투수는 김승회의 몫이 됐다. 김승회는 시즌 3승째(2패 2세이브)를 올렸다.

2회말 급격하게 난조를 보이면서 불명예 기록의 발단을 제공한 LG 선발 임찬규는 1이닝 1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1승)다.

3-5로 역전당한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한 LG의 우완 영건 김대현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다. 김대현의 뒤를 이은 문광은, 진해수도 1이닝,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LG 타선은 끝내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9-2로 완파했다.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선두 SK는 47승째(1무 23패)를 수확했다. SK가 NC와의 3연전을 모두 이긴 것은 지난해 4월 13~15일 홈 3연전 이후 427일 만이다.

SK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6, 7번 타자에 배치된 고종욱과 나주환이 각각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베테랑 타자 박정권은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SK 우완 선발 투수 문승원은 6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2개의 공을 던진 문승원은 삼진 3개를 솎아냈다.문승원은 이날 호투로 시즌 5승째(3패)를 따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5위 NC는 34패째(36승)를 당했다. 4위 키움과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NC 내야진의 수비가 아쉬웠다. 이날 NC 야수진은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실책은 여지없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실책은 NC 선발 이재학을 흔들었다. 이재학은 6이닝 8피안타 6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재학은 시즌 2패째(3승)를 떠안았다.

2회말 박정권의 안타와 고종욱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SK는 나주환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SK는 김성현의 진루타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허도환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했다.

SK는 3회말 상대 유격수 지석훈, 3루수 박석민의 잇단 실책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박정권의 적시타와 고종욱의 1루 땅볼을 엮어 5-0으로 앞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나주환의 땅볼 때 NC 3루수 박석민이 또 실책을 해 2루 주자 박정권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NC는 7회초 2사 1루에서 이원재가 우월 투런포(시즌 7호)를 쏘아올려 2점을 만회했지만,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올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7회말 정의윤, 로맥의 연속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박정권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일군 SK는 연달아 터진 고종욱의 내야안타와 나주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엮어 3점을 추가, 9-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KT 위즈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1로 이겼다.

KT와 삼성은 투수진의 호투 속에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KT의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등판한 우완 이대은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삼성의 신인 선발 투수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맞섰다. 7회초 등판한 권오준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도 9회초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KT는 연장에 들어가서야 1-1의 균형을 깼다. 박경수의 안타와 심우준의 진루타, 김민혁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든 KT는 강백호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2-1로 앞섰고, 후속타자 유한준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올렸다.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면서 KT는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

8회말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3탈심진 무실점으로 봉쇄한 이대은은 시즌 2승째(2패)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삼성을 꺾은 KT는 31승째(41패)를 따내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40패째(30승)를 기록해 6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9회초 등판한 최지광은 10회초 흔들린 탓에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5패째(3승 2세이브)다.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화력 대결에서 미소를 지으며 한화 이글스를 9-6으로 물리쳤다.

1회초 안타 3개와 4사구 3개를 엮어 대거 5점을 올린 키움은 3회초 선발 신재영이 난조를 보이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키움은 3회말 김규민의 3루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혜성이 중전 적시타를 쳐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이후 2사 1, 3루에서 서건창의 내야안타 때 3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아 7-5로 앞섰다.

키움은 4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선두타자 이정후가 제리 샌즈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를 밟은 뒤 김규민의 2루 땅볼 때 홈인, 1점을 더 올렸다.

한화가 7회초 선두타자 제라드 호잉이 터뜨린 우월 솔로 홈런(시즌 9호)로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은 이어진 공격 1사 2, 3루에서 서건창이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9-6으로 달아났다.

키움은 8, 9회초 등판한 김상수와 오주원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서건창과 샌즈가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팀이 5-4로 쫓긴 3회초 2사 1, 3루 상황에 등판한 양현은 2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한 4위 키움은 41승째(32패)를 올려 3위 LG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41패째(29승)를 당해 8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로 나선 좌완 김범수는 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7실점(5자책점)으로 난조를 보여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패째(2승)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5로 이겼다.

롯데 타선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몰아쳤다. KIA는 롯데보다 많은 12개의 안타를 쳤지만,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리드오프 민병헌은 5-0으로 앞선 6회말 우월 솔로 홈런(시즌 3호)를 쏘아올리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 4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다. 민병헌과 테이블세터를 이룬 정훈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5번 타자 손아섭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나종덕은 4회말 솔로포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롯데 우완 선발 투수 장시환은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6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여 시즌 3승째(6패)를 따냈다.

팀이 5-3으로 쫓긴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최원준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구승민은 타선이 터진 덕에 1⅓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도 시즌 2세이브째(1승 3패)를 챙겼다.

이틀 연속 KIA에 승리를 거둔 롯데는 25승째(1무 44패)를 올렸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연패에 빠진 KIA는 41패째(28승 1무)를 당해 롯데와 격차가 3경기로 좁혀졌다.

KIA 선발로 나선 오른손 투수 이민우는 3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해 시즌 2패째(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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