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부산행’ ‘킹덤’ 접수했던 좀비들 다시 모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1일 06시 57분


tvN ‘대탈출2’. 사진출처|tvN ‘대탈출2’ 방송 화면 캡처
tvN ‘대탈출2’. 사진출처|tvN ‘대탈출2’ 방송 화면 캡처
■ tvN ‘대탈출2’ 보조출연자의 비밀

행위예술 전문가들 좀비 연기 일품
출연자 한 사람당 분장만 1시간 넘어
80명 투입 교도소 탈출 장면 ‘실감’


온몸이 뒤틀린 좀비 떼가 달려든다면?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됐다. tvN 예능프로그램 ‘대탈출2’를 통해서다. ‘대탈출2’는 강호동을 포함한 연예인들이 밀실을 탈출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유행하는 ‘방탈출 게임’을 화면에 옮겼다. 참신한 콘셉트 덕에 탄탄한 팬덤을 자랑한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힘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등 보조출연자들의 존재감이다. 보조출연자들의 섭외를 담당하는 하무성 PD가 ‘대탈출2’의 보조출연자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 “한 에피소드당 최대 80명 출연”

‘대탈출2’의 무대는 에피소드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좀비’가 창궐하는 연구소, 외계인이 점령한 대학교 등이 등장했다. 그에 따라 보조출연자의 수와 역할도 달라진다. 하무성 PD에 따르면 최대 인원이 출연한 에피소드는 지난달 전파를 탄 무간 교도소 편이다. 하 PD는 “교도소 탈출 과정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80명가량의 보조출연자들이 수감자로 분했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한 조 마테오 정신병원 편엔 약 20명이 환자와 병원 관계자 역으로 출연했다.

30명 정도의 보조출연자가 나서 6일 방송한 희망연구소 편은 단연 화제를 모은 에피소드로 꼽힌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 덕분이다. 울음소리부터 행동까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며 이들이 연기한 ‘좀비들’ 덕분에 시청자도 손에 땀을 쥐고 봤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tvN ‘대탈출2’. 사진출처|tvN ‘대탈출2’ 방송 화면 캡처
tvN ‘대탈출2’. 사진출처|tvN ‘대탈출2’ 방송 화면 캡처

● “좀비? 전문 연기자”

하 PD는 이들의 정체(?)는 “각종 춤이나 행위예술을 하는 전문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화 ‘부산행’, 드라마 ‘킹덤’에서도 좀비로 등장한 전문 연기자들이다. “좀비, 귀신 연기 전문가”들인 만큼 제작진의 주문에 딱 들어맞는 상황을 연출해낸다.

보조출연자들은 좀비로 변신하기 위해 살이 뜯겨나간 자국, 눈동자를 가리는 렌즈 등으로 분장을 한다. 한 사람당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3월 방송한 미래대학교 편에 등장한 ‘외계인 숙주’들은 분장에만 출연자마다 2시간가량을 쏟았다고 한다. 외계인 본체와 연결된 목 뒤의 검은 호스까지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간 교도소 편에 등장한 수감자들처럼 연예인들과 대화를 하고 힌트를 주는 보조출연자들도 있다. 하 PD는 “이런 경우는 오디션으로 뽑거나 연기자를 섭외한다”고 말했다.

‘대탈출2’의 보조출연자들은 연예인들의 탈출 상황에 따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동선을 숙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전날 리허설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단순한 보조출연에 그치지 않는, 말 그대로 연기를 펼쳐내는 전문가인 셈이다. 하무성 PD는 “촬영이 대부분 야외인 데다 보조출연자들은 긴 대기시간을 고생스럽게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숨은 노력 덕택에 ‘대탈출2’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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