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푸이그 호수비에 “투수 타석 때는 안 그래도 되는데”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0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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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 첫 승 기뻐…홈이든 원정이든 잘해야"

류현진(32·LA 다저스)이 이제는 적이 된 옛 ‘절친’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6승째(1패)를 따냈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푸이그를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1회말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든 뒤 푸이그를 상대한 류현진은 푸이그에 시속 90.1마일(약 145㎞)짜리 직구를 던져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푸이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았고, 6회말에는 푸이그의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시켰다.

푸이그는 호수비로 응수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우측으로 파울 타구를 날렸다. 푸이그는 몸을 날려 관중석으로 향하는 타구를 걷어냈다. 하지만 관중석에 부딪히면서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류현진은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푸이그의 호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씩 웃어보이며 “푸이그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며 칭찬한 뒤 “호수비를 하다가 중간에 교체됐다. 그런 플레이는 투수가 타석에 섰을 때는 하지 않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에 힘입어 푸이그를 병살타로 잡은 것에 대해 류현진은 “나에게는 정말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그 장면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병살타가 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 모른다”며 “하지만 병살타가 됐고, 힘을 얻어서 남은 이닝을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홈과 원정에서 성적 차이가 다소 있었다. 올 시즌 홈에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로 강한 면모를 자랑한 반면 앞서 세 차례 원정 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원정 경기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류현진은 “원정에서 이렇게 잘 던지고 승리를 따낸 것이 오랜만인 것 같다. 선발 투수라면 홈이든, 원정이든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홈과 원정에서 나의 기록에 차이가 다소 있다. 홈이든 원정이든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엿새를 쉬고 등판한 류현진은 “원래 해오던 훈련 일정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쉬었다”고 전했다.

충분한 힘을 비축하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류현진은 경기 초반 투구에 만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 깔끔하게 출발하지 못했다. 특히 1회에 그랬다”며 “구속이 떨어졌다. 필요할 때 적절한 구종을 정확한 곳에 던지면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세게 던지려고 했다. 1회에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이 걱정됐다”며 “하지만 나머지는 하던대로 됐다”고 덧붙였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경기 초반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류현진의 말을 전해 들은 포수 러셀 마틴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틴은 “류현진은 늘 제구가 좋다. 조금 리듬이 흔들려도 원하는 곳에 점 찍듯 던진다. 타자들이 제대로 칠 수 있는 공이 없다”며 “타자를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아넣고 스트라이크존을 서로 다른 공으로 공략하면서 타자를 압박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지금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섞어가며 던지고 있다. 패스트볼도 스트라이크존 이곳저곳에 정확하게 던진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저렇게 활용하는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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