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농성, 文의장 사퇴공세…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총력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5일 10시 56분


코멘트

의총 후 나뉘어 회의장 등 농성…오신환 ‘사보임’에도 대응
“文의장 추행에 與 2차 가해”…文의장 윤리위 제소 예정

자유한국당은 25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합의법안인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진행한 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의안과 등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와 처리 절차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들로 점거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 사보임 추진에 반발하며 교체대상인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의원실을 찾아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전날 오전 한국당의 국회의장실 항의방문 과정에서 임이자 한국당 의원에 대한 ‘신체접촉’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을 이른 시일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의장직 사퇴’ 공세를 펼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의원에 대해 ‘자해공갈’이라고 한) 이계성 의장실 대변인을 고발조치하고 문 의장은 현재 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별도로 문 의장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는 조속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겨냥해 “철저한 중립과 균형을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할 의장이 정권의 부패를 덮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보다도 못하게 행동한다”며 “추락하는 국회에서 ‘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장이 아무리 여당 출신이어도 중립과 균형을 지키려 했던 것이 우리 의회다. 그래서 의장은 여당의 불만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문 의장은 소중한 전통을 뿌리부터 무너트렸다”고 반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은 없을것이라 하더니, 오 의원이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스스로 약속을 뒤집었다”며 “권력의 노예가 된 한 정치인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기초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쟁점법안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불로장생을 위해 헤매다 공수처라는 불로초에 집착하고 있다”며 “또 연동형비례제로 야당을 지리멸렬하게 만들어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거듭 반발하기도 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전날 항의방문 과정에서 문 의장은 성추행 논란 후 황급히 자리를 떴다”며 “이계성 의장실 대변인은 ‘자해공갈’이라며 피해의원을 가해자로 몰아 2차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의장의 성(性)인지 수준도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도 가관이다. 민주당이 성추행 2차 가해 정당이 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의 미투사건에는 유독 소극적인 민주당이 가해자까지 두둔하는 희대의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피해자가 신체접촉을 유도했다는 발언은 성추행 가해자의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며 “입법기관 최고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도 문 의장을 두둔하며 2차 가해를 벌인 것을 명백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공수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25/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공수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25/뉴스1 © News1

곽상도, 김정재, 윤상직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공수처법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중이다. © News1

곽상도, 김정재, 윤상직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공수처법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중이다. © News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