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한일전’ 희비 엇갈린 울산과 대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3일 2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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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왼쪽)-대구 안드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대구 안드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클럽 한일전 치른 울산과 대구
울산은 어렵게 H조 1위 지켜
대구는 ‘안방 불패’ 신화 마감


나란히 무대를 옮기며 ‘클럽 한일전’을 펼친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은 23일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4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어렵사리 조별리그 선두자리(승점 8·2승2무)를 지켰다. 반면 F조 대구는 홈구장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상대로 0-1로 져 3위(승점 6·2승2패)로 내려앉았다.

가와사키와 홈 3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울산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두 번째 한일전이었다. 최근 FA컵과 K리그에서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울산은 이날 수비 위주의 전술을 내놓았다. 부담이 큰 일본 원정에서 패하지는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울산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8분 고바야시 유에게 일격을 맞고 0-1로 끌려갔다. 전략이 어긋난 울산은 곧장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ACL 조별리그 무패행진의 위력을 뽐냈다. 전반 17분 믹스의 코너킥을 박용우가 오른발로 연결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전반 31분 주니오가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2-1로 도망갔다.

그러나 가와사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7분 치넨 케이가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쳐낸 공을 맞받아 차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울산과 가와사키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같은 날 대구는 ‘안방 불패’ 신화를 마감하고 말았다. 올 시즌 포레스트 아레나 개장 이후 K리그와 ACL을 모두 포함한 5경기에서 3승2무 신바람을 달렸지만, 이날 히로시마전에서 패하며 첫 고배를 마셨다.

치명적인 2연패였다. 일본 히로시마 원정으로 치른 3차전에서 무기력하게 0-2로 졌던 대구는 이날 역시 상대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브라질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기 초반부터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들이 모두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전반 33분 히로시마 아라키 하야토가 모리시마 츠카사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0-1로 몰린 대구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정승원과 정태욱 등 공격자원들을 연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세징야와 에드가의 결정적인 슛은 모두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41분 김대원의 위협적인 왼발슛마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울산과 대구는 다음달 7일과 8일 각각 시드니FC와 멜버른 빅토리(이상 호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조별리그 5차전을 벌인다.

대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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