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회 있었는데 날려…경기 후 선수들에게 사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3일 0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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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두고는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

볼리비아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손흥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손흥민은 “좋은 기회가 나한테 왔는데 민폐를 끼쳤다”고 자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대부분의 시간을 공격에 할애했으나 결정력 부족을 절감하며 한 골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 역시 침묵을 지켰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투톱을 형성한 손흥민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2분 오른발 슛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손흥민은 골키퍼를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골키퍼와 맞섰으나 손흥민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당연히 많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이었지만 한골 밖에 넣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볼리비아전 역시 빈손으로 마치면서 손흥민의 무득점 행진은 어느덧 8경기로 늘었다. 손흥민이 A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6월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고, 누구보다 목마름이 많다. 매번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같은 그런 기회에서 넣어줘야 하는 것이 공격수다. 그래서 너무 미안함을 느낀다. 축구팬, 지지해주는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골이 들어갈 때는 많이 들어가는데 안 들어갈 때는 안 들어간다. 너무 생각하기 보다는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 중”이라는 손흥민은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성장해야 한다. 다음에는 좋은 경기력과 멋진 골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좋았다. 끊임없는 돌파 시도로 균열을 일으켰고 날카로운 패스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새로 시도한 포메이션, 전술이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겁 없이, 거침없이 해냈다. 칭찬 받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투톱을 선 것을 두고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윙 포워드, 원톱 모두 볼 수 있다. 큰 문제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만 18세의 이강인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볼리비아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보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욕심도 날 것”이라면서 “첫 소집 때 이야기했듯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 한국 축구의 팬이다. 이런 선수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리면 아깝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강인 선수도 욕심을 가지되 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훈련장에서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봤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는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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