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들다고 보는 삼성생명 반전의 키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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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배혜윤.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 배혜윤. 사진제공|WKBL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이 23일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1일 벌어진 1차전에서는 KB스타즈가 97-75로 승리했다.

4쿼터에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혈투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생명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4쿼터에 들어서자 확실히 발이 무뎌졌다. kb스타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더 속도를 높여 22점차의 대승을 손에 넣었다.

KB스타즈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지난해 우리도 PO에서 3경기를 치른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래서 삼성생명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체력적으로 힘겨운 삼성생명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어떤 반격의 카드를 준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1차전 공격 공헌도 떨어진 배혜윤

1차전 내용에서 보면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는 곧잘 대응을 했다. 전체적으로 밀렸지만 점수차를 어느 정도는 유지하는데 성공하며 따라갔다. 아쉬운 대목은 배혜윤이었다. KB스타즈 박지수와 쏜튼을 번갈아 맡아야 해 수비에 부담감은 있지만 공격에서의 팀 공헌도가 많이 떨어졌다. 자신의 매치업 상대가 KB스타즈 외국인선수인 쏜튼이라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공격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졌다. 배혜윤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8점을 넣었는데 공격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다. 2점슛 시도는 총 5차례로 집계됐다. 3점슛 시도는 한 차례도 없었다. 필드골 성공률은 60%로 나쁘지 않았다. 배혜윤이 살아나야 삼성생명이 원하는 스페이싱 농구가 한층 더 완성도를 갖출 수 있게 된다. 그래야만 김한별, 티아나 하킨스 쪽에서의 공격도 한결 원활해진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본인(배혜윤)이 쏜튼을 데리고, 더 공격을 해야 한다. ‘외국인선수가 막으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다음 경기에는 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더 나와야 한다”고 과감성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생명 김한별(왼쪽). 스포츠동아DB
삼성생명 김한별(왼쪽). 스포츠동아DB

● PO 크레이지 모드 김한별의 지배력 회복

김한별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8분을 뛰면 12점을 올렸다. 평균 25점 가까이를 넣었던 PO와는 달랐다. PO를 치르는 과정에서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은 입은 탓도 있고, 높이가 좋은 KB스타즈 선수들의 적극적인 도움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경기 초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데도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그는 12개의 어시스트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측면 지원하는 등 여전히 삼성생명의 공격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한별은 투지에서는 누구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수비에서는 간혹 박지수에게 붙기도 했다. 김한별이 살아나면 삼성생명 서수들이 함께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그의 코트 지배력이 회복돼야 삼성생명이 반전을 끌어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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