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상대국 항의 없는데 웬 ‘외교결례’? …野 주장 얼척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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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2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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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행정관. 사진=동아일보 DB
탁현민 전 행정관. 사진=동아일보 DB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 외교결례 보도에 관해 "상대국가가 어떤 말도 없는데 '외교결례'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에 대한 '결례'다"라고 말했다.

탁 전 행정관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외교부와 청와대에 파견된 외교부 공무원들이 전담한다"라며 "국내 행사기획과는 업무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순방행사의 의전은 외교부의 의전장이 총책임을 맡는다.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은 의전장과 협업하며 대통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외교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순방행사를 맡는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순방행사에서는, 정상이 앉는 자리에 놓이는 물컵의 위치와 컵받침 까지도 양국의 담당자들이 협의한다. 건배는 물론이고 건배사 건배사 이후에 음식순서까지도 당연히 협의한다"라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대국에게 결례를 범했다면 아주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상대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게된다. 그러니 상대국가가 어떤 말도 없는데 ‘외교 결례’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에 대한 ‘결례’다"라고 했다.

이어 "상대국은 아무 불만이 없는데 자국의 대통령이 실수를 했다고 야당이 나서서 이렇게 얼척없는 주장하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의전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모르지만 아는 척을 하는 건지, 알지만 모르는척 하며 그러는 건지. 어떤 이유에서이건 근거가 박약한 트집은 대통령뿐 아니라 상대국가에 대한 큰 결례라는 사실을 아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했다며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국내에서 헛발질하는 것까지는 백 번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참아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나간 해외순방에서 국가수반이 터무니없는 외교 결례를 범한 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문 대통령이 한)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그런 (인사말) 표현을 말레이시아에서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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