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흑자에도 이사 보수한도 10% 삭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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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2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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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90억으로 줄여…작년 100억 중 50.9억 사용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뉴스1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열린 ‘제8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지난해보다 10% 삭감한 9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들의 보수한도는 100억원이었다.

지난해 바이오업계가 회계 이슈로 몸살을 앓은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준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오히려 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5358억원, 당기순이익 22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17년 81%였던 부채비율은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가 사라지면서 44%까지 줄어들었다. 현금성 자산은 2017년말 3500억원에서 2018년말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사 보수한도는 김태한 사장과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이사 2명의 보수 및 퇴직충당금,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포함한 사외이사 3명의 보수를 합친 금액이다. 이 5명은 주총 의결에 따라 90억원 한도에서 보수와 퇴직금을 적립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총 승인을 받은 보수한도 100억원 가운데 50억9000만원을 사용했다.

상장기업 가운데 매출이 늘었는데 이사 보수한도를 두자릿수로 줄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긴축 재정을 하려는 것”이라며 “영업흑자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보수한도를 줄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계 논란으로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회사측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보수한도를 삭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환 사장이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회계 투명성을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회계 처리 적법성이 증권선물위원회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며 “회사는 앞으로 행정소송에서 적법성이 입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회계 투명성을 위한 후속조치로 특수관계인과의 거래행위에서 내부거래위원회의 승인 기준금액을 기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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