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연기 정식 요청키로…BBC “3개월간 연기 요청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0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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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연기를 정식 요청하기로 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는 이날 혹은 20일 보낼 예정이며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 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EU에 6월 30일까지 3개월 간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점쳤다.

이 관계자는 20일까지로 예정됐던 정부의 3차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실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1월 15일 1차 합의안 투표와 12일 2차 합의안 투표는 모두 큰 표 차로 부결돼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안겼다. 그는 “3차 합의안 승인투표를 20일에 하려면 오늘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아직 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3차 투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을 20일로 정하고,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8일 “3차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제동을 건 바 있다.

EU 정상들은 일단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통해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EU가 영국 정부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 여론 분열과 사회 갈등이 워낙 극심해 ‘3개월’이란 짧은 기간 안에 모두를 만족시킬 묘수를 찾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 브렉시트 자체를 번복하는 ‘노(No)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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