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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소 폐지‘ 추진에도…진천선수촌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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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소 폐지‘ 추진에도…진천선수촌은 흔들리지 않는다

남장현 기자 입력 2019-03-15 05:30수정 2019-03-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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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진천선수촌장.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체육계는 최근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폭행 파문과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고, 갑과 을의 위치를 이용해 제자들의 미래를 좀먹은 일부 파렴치한 지도자들이 구설에 오르며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의 위상이 추락했다. 요즘 체육인들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자부심도 자존심도 많이 떨어졌다.

정부도 체육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개혁을 위한 각종 해결방안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다. 합숙소 폐지가 그렇다. 현실에 전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전부 불태우려 하느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태극전사·낭자들의 요람인 국가대표선수촌의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각 종목 국가대표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수촌은 가장 대표적인 합숙 공간이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합숙 폐지’에 대해 반대 의사를 꾸준히 전달하지만 추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달 선임된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 신치용 신임촌장이 임기 한 달 동안 가장 주력한 부분도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이었다. 14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신 촌장은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형편이 안 좋은 선수들도 있고, 학생 선수들도 많은데 (합숙폐지 논란으로) 위축됐더라”며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 선수촌은 외부와 관계없이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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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2020도쿄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이다. 개인종목은 올림픽 쿼터 대회가 올해 초부터 줄줄이 이어지고, 단체종목은 예선을 거쳐야 한다. 아시아권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통의 스포츠 강국인 중국은 위상을 지키려 하고 있고, 일본은 자국 올림픽에서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신 촌장의 걱정도 크다. “솔직히 구체적인 올림픽 계획은 세울 수 없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체육은 고유의 정신과 잠재력이 있다. 혹자는 ‘올림픽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나 현장은 또 다르다. 오직 태극마크와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며 혹독한 훈련을 견딘 이들이 많다. 신 촌장은 “우리의 역량이 있다. 결코 실망스런 올림픽이 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진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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