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하노이 회담장면 공개…트럼프와 작별모습도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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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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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생산적 대화 이을 의지 강조
78분 중 회담 내용은 11분여…베트남 성과에 방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둘째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둘째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북한이 6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친선방문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통해 ‘하노이 회담’ 결과를 전달하며 “논의된 문제들을 위한 생산적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약 78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통해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베트남 방문의 성과를 거듭 부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18분동안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방문하시었다. 주체 108(2019). 2.23~3.5’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다만 영화에 나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분량은 총78분 중 11분 가량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짧게 보도됐다. 특히 회담 결렬된 이후에 보도된 내용과 큰 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존 볼턴 보좌관 등 미국 측 회담 참석자를 일일이 소개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둘째날 단독회담 후 산책한 소식을 전하며 “조미관계가 우여곡절과 시련을 이겨내고 전진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써나갈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확대회담의 상대측 참석자의 이름과 직책을 모두 전하면서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기 위해 쌍방이 기울인 노력의 조치들이 수십여년간 지속되어 온 불신과 적대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데서 중대한 호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작별’ 장면도 영화에 등장했다.

영화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3초간 악수를 하며 눈인사를 나눈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도 악수를 나눈 후 김 위원장과 눈인사를 나눴고, 김 위원장은 오른손을 살짝 들어 손인사로 답례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는 이 장면을 내보내면서 “조미(북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 지역, 세계 평화와 안전을 추동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북한은 영화에서 김 위원장이 밝게 미소짓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 등 화기애애한 장면 위주로 영상을 구성했다.

북한이 회담 결렬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서도 이같은 기록영화를 방영한 것과 관련해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북미 정상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고, 밝게 웃는 모습을 주로 사용하는 등 ‘동등한 위치’임을 부각시키면서 긍정적인 화면들을 주로 내보내 회담 결과가 부정적이지 않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영화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재 베트남 대사관 관계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두 아이들을 포옹하고 볼에 뽀뽀를 하는 등 다정한 모습도 내보내 이목을 끌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호텔에서 리 외무상 등과 회의를 하는 장면이나, 숙소에서 소파에 앉아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간부들과 대화를 나눈 장면도 담겼다. 리 외무상 등 간부들은 손을 가지런히 모아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했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담배 피우는 모습도 영화에 등장했다. 숙소에서 김 위원장은 소파 옆에 담배와 라이터를 올려놓기도 했고, 회의에서도 왼손에 담배를 들고 피우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영화에서는 또한 오수용·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 경제 시찰단의 하롱베이 방문 소식 등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 패스트’ 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을 55년만에 방문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소개했는데, 영화 초반에선 김일성 주석이 1958년과 1964년 하노이를 방문해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흑백 영상들이 중간에 삽입되는 등 친선관계가 수십년간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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