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어제 7시간·오늘 40여분’ 긍정? 부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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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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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40여분 ‘짤막 협상’후 재개 안돼
주말이라 본국 훈령 대기시간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2차 북미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 식당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19.2.23/뉴스1 © News1
2차 북미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 식당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19.2.23/뉴스1 © News1
‘어제는 7시간, 오늘은 40여분’ 긍정 신호일까? 부정 신호일까?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40여분 만의 짤막한 협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를 넘어서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전날 7시간의 ‘마라톤 협의’를 가진 것과 대비돼 그 의미에 눈길이 쏠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전날에 이어 연사흘 하노이 시내 파르크 호텔에서 현지시간 이날 오전 9시부터 협상을 개시했다.

김혁철 대표와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 등 북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두 대의 차량으로 나눠타고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나서 57분쯤 협상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북측 협상팀을 태운 차량 두 대가 협상이 시작된 지 40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46분쯤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인 영빈관으로 향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측 비건 대표 일행을 태운 승합차도 이날 오전 9시58분쯤 호텔을 빠져나갔다.

전날인 22일 양측이 오전과 오후로 두 차례로 나눠서 모두 7시간 동안 접촉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날 양측은 오전 9시에 협상을 시작해 오후 2시30분까지 약 5시간30분 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이후 비건 특별대표는 주베트남 미국대사관, 김 특별대표는 북측 협상단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본국에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훈령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김 특별대표는 오후 5시30분쯤, 비건 특별대표는 오후 5시40분쯤 각각 파르크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양측 모두 야간 회동에 앞서 본국과 소통하며 3시간가량 전략을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특별대표 일행이 오후 7시20분쯤 파르크 호텔에서 나오면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은 끝이 났다.

전날과 달리 이날 40여분 만에 협의가 종료된 후 협상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토요일인 이날 북미 협상팀 모두 워싱턴과 평양의 훈령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밤과 21일 새벽에 도착한 직후 시차적응 시간도 갖지 못하고 협의를 이어간 양측이 주말을 맞아 휴식을 갖기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날 7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서 상당부분 이견이 해소됐고, 23일 오전 핵심 이견에 대한 양측의 추가 입장만 짧은 시간 안에 확인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반대로 중요 이견사항에 대한 본국의 훈령을 양측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이날 북한 협상팀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간간히 차량과 북측 인사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돼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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