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밥줄 잘라버리고…모든 걸 포기하게 만드는 게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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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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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서 낚시밖에 할일없게 만들고…당해봐서 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18.6.18/뉴스1 © News1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18.6.18/뉴스1 © News1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0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 전임 정권 때와 비교하면서 현 정부를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블랙리스트란 어떤 정권이 집권 내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사찰하다 그 사람의 밥줄을 자르고 결국에는 모든 걸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 정권 당시 자신이 그렇게 당했다”고 했다.

탁 전 행정관은 이날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다만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고 자유한국당 집권 내내,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 내내 감시하고 사찰하여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 결국엔 제주도에서 낚시밖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행히 저는 잘 견뎌낸 편이지만 말입니다”라며 “당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블랙리스트입니다”라고 했다.

탁 전 행정관의 언급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낸후 나왔다.

김 대변인은 당일 출입기자들에게 ‘블랙리스트란 ’먹칠‘을 삼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 “블랙리스트란 말이 너무 쉽게 쓰이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부정적 이미지가 우리들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에 그 딱지를 갖다붙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청와대는 그간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최근 검찰 측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개입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하는 등 청와대로 눈길이 쏠리자,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글을 보낸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환경부 블랙리스트)가 블랙리스트라는 것으로 비화되는 데에 우리 정부가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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