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진 게임빌·컴투스 대만지사장 “대만 유저 신뢰받는 게임 만들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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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진 게임빌·컴투스 대만지사장. 사진제공|게임빌
백경진 게임빌·컴투스 대만지사장. 사진제공|게임빌
■ 백경진 게임빌·컴투스 대만지사장 인터뷰

‘엘룬’ 대만 출시…“현지 유저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
게임빌·컴투스 신작 “뚜렷한 전략·목표 갖고 지속 출시”

게임빌은 최근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글로벌 원빌드 지역별 순차 출시’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주요 거점을 선택·출시해 역량을 집중한 뒤 서비스 지역을 점차 늘려가는 식이다. 대표 게임은 ‘탈리온’으로 동남아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호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탈리온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게임빌은 매출이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대폭 줄었다. 무엇보다 해외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이러한 탈리온의 성과를 이어받을 후보가 최근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출시해 현지 마켓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체 개발작 ‘엘룬’이다. 엘룬의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 선봉을 맡은 게임빌·컴투스 대만지사의 백경진 지사장으로부터 엘룬과 대만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빌·컴투스 대만법인을 소개해 달라.

“게임빌과 컴투스는 세계 10여 개 국가에 위치한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마다 관리하는 국가와 언어가 다른데, 대만 법인은 타이베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고 대만과 홍콩, 마카오, 그리고 중국어 번체를 관리한다. 현재 30여 명의 임직원이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위해 현지화, 고객 대응 및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게임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베이징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중 PC방에서 ‘리니지’, ‘미르의전설’ 같은 게임을 접했다. 중간중간 인터넷이 끊기는 열악한 환경임에도 많은 중국 유저들이 한국 게임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수준 높은 한국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미르의전설2’, ‘미르의전설3’, ‘창천’ 등의 중화권 사업 PM을 맡아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진행했고, 이후 미국 OnNet USA에서 퍼블리싱팀장으로 한국과 대만 PC온라인게임의 북미 서비스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다음게임에서 사업 개발과 전략 기획 업무도 했다. 게임빌에는 대만지사 설립을 계기로 합류했고, 게임빌과 컴투스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세계 전역의 법인을 통합하면서 게임빌·컴투스 대만 법인을 맡았다.”

-그동안 성과는.

“게임빌 대만 지사의 경우 3년간 설립 시기 대비 3배 이상 성장을 이뤘다. 스포츠게임인 ‘MLB 퍼펙트이닝’, ‘피싱마스터’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드래곤블레이즈’(별이되어라), ‘빛의계승자’ 등 역할수행게임(RPG)의 안정적 시장 진입으로 장르 확대도 이뤘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성공에 대만과 홍콩 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또 ‘MLB 9이닝스’는 대만 시장에서 스포츠 게임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신작 ‘엘룬’을 내놨다. 신경 쓴 부분은.

“대만, 홍콩은 이미 많은 중국, 한국, 일본산 수집형 RPG가 포진해 있어 ‘엘룬’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현지 유저들이 성의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대만과 홍콩, 마카오 전용 버블티 캐릭터를 만들었고, 대만 고등학생 교복과 홍콩 이소룡 트레이닝복 등의 코스튬도 만들었다. 또 해외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개발 PD와 소통하는 공간도 열었다.”

-엘룬 서비스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게임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고 싶다. 엘룬 유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만들어 보고 싶다.”

-대만 게임 시장은 어떤 곳인가.

“대만은 미국, 일본, 중국, 한국에 이은 세계 5위 시장이며, 한국과 유사한 유저 특성을 보이는 시장이다. 또 대만산 게임이 많지 않아 중국, 일본, 한국 게임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곳이어서 시장 안착 뿐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 유지도 만만치 않다. 또 기존 콘솔과 PC온라인게임에 대한 지적재산권(IP) 충성도가 높다. 최근엔 중국의 판호 등 규제 이슈로 전략적 중요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대만 시장 전망은.


“한국과 유사한 유저 성향과 대만 유저들의 과금력 확대, 네트워크 환경 발전 등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 글로벌 서비스의 전략 요충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2019년 엘룬을 시작으로 게임빌과 컴투스가 준비하고 있는 많은 신작을 각각의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갖고 대만 시장에 출시 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까다로운 대만 유저들에게 게임빌과 컴투스 게임이면 해볼만 하다는 신뢰를 받고 싶다. 우리만의 철학과 확실한 서비스 마인드로 승부를 볼 것이다. 앞으로도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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