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이택근의 사과 “문우람 많이 아꼈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9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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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폭행 논란에 휘말린 넥센 히어로즈 최고참 이택근(38)이 팀 후배였던 문우람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폭행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상벌위원회 해명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이택근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며 사과의 말을 시작했다.

논란은 지난 10일 있었던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 전 넥센 문우람의 ‘양심선언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문우람이 자신의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가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거 팀 선배에게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 그 선배가 이택근이었던 것으로 추후 드러났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배트로 폭행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브로커 조씨가 ‘쇼핑을 하면 기분이 풀릴 것’이라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폭행 논란이 커지자 KBO는 넥센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며 이택근에 대한 상벌위까지 열었다. 이택근도 직접 상벌위에 참석했다.

이택근은 “문우람은 많이 아꼈던 선수고 여러가지로 많이 챙겼던 선수”라며 “문우람이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을 알았고, 난 주장이자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많이 챙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전날 두발 상태나 외모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하며 정리를 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그대로 나타났다”며 “그러면 안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고 자신이 물리력을 행사했음을 인정했다.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는 문우람의 주장과 달리 이택근은 “심하게 폭행을 했다거나, 개인 감정이 앞서 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리 팀은 후배를 폭행하는 그런 팀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택근은 “우람이가 이 자리에 나왔으면 미안하다는 말도 다시 한 번 하고싶지만 나오지 않았다”며 “방송, 기사라도 볼 수 있을테니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문우람 아버지에게 사과를 했던 사실도 설명했다. 사건 일주일 전후로 사과가 이루어졌고, 문우람의 아버지도 이택근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택근은 “문우람의 아버지가 찾아오셔서 사과를 드렸다. 전형적인 자식을 가진 아버지의 반응이었다. 나라도 (문우람의) 아버지처럼 했을 것”이라며 “사과를 드렸더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악수를 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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