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평단이 주목한 ‘버닝’ 아카데미 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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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왼쪽)과 전종서가 주연한 영화 ‘버닝’이 최근 북미지역 영화전문 매체와 평단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면서 내년 3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배우 유아인(왼쪽)과 전종서가 주연한 영화 ‘버닝’이 최근 북미지역 영화전문 매체와 평단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면서 내년 3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美 BFCA 외국어영화상 후보
뉴욕타임스 최고 영화 목록에
북미지역 영화매체들 큰 호응
내년 아카데미 후보 지명 관심


영화 ‘버닝’이 최근 해외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면서 내년 3월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지명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 평단을 중심으로 한 평가와 성과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근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앞서 미국 LA영화비평가협회와 캐나다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는 외국어영화상을 안겨줬다. 뉴욕타임스 비평가 마놀라 다기스가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목록에도 오른 ‘버닝’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편에도 꼽혔다. 또 내년 2월 열리는 미국 ‘2019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가 됐다. 영화전문 사이트 ‘사이트 앤드 사운드’도 ‘올해의 영화’ 20편 가운데 ‘버닝’을 3위로 꼽았다.

대부분 북미지역 영화전문 매체와 평단이 안겨준 성과이다. 미국 아카데미상이 세계적인 대중성을 인정받아온 영화상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화관계자들이 회원이 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가 주관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버닝’에 대한 최근 북미지역의 관심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아카데미상은 미국 LA 지역 개봉관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된 영화를 후보작으로 삼고 있어 할리우드 영화 중심의 후보 선정과 시상이 이뤄진다. 따라서 미국 외 다른 나라의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노린다. 한국도 그동안 매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 작품을 꼽아 출품해왔다. 하지만 정식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앞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 출품작을 선정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선구안을 통과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와 “감독의 예술적 성취에 대한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고 한국영화의 현 수준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가장 앞줄에 설 만하며 한국사회의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영역을 해부하는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시선의 성숙도가 세계시민의 보편적 지성과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평가해 ‘버닝’을 꼽았다.

‘버닝’은 세 젊은이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 한국사회 청춘이 맞닥뜨린 현실적 절망을 그려냈다.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만큼 해외 영화시장에서도 정서적인 공감을 쌓을 수 있는 보편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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