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끼여 숨진 24세 비정규직 4시간 방치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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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3~4km구간 12시간 이상 유무 순찰 근무 중 참변

김선경 청년민중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태안화력 청년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김선경 청년민중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태안화력 청년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충남 태안화력에서 현장 점검을 위한 순찰 업무를 하던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져 경찰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은 11일 태안화력 9·10호기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에 조사에 나섰다. 대전지방노동청은 특별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청업체 근로자인 김용균씨(24)는 지난 9월 17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현장설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다.1년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을 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3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트랜스포머 타워 04(C) 구역 석탄이송 컨베이어벨트에서 순찰 업무를 하던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다.

김씨의 업무는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컨베이어 벨트나 소방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발전소 내부 3~4㎞ 혼자 순찰하는 것이었다.

한조에 12명씩 4개조로 나눠 2교대씩 돌아갔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은 책임자를 포함 6명이 트랜스포마 타워 점검 구간을 나눠 휴식없이 일했다.

경찰은 CCTV 를 통해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0일 오후 8시45분부터 10시 35분까지 컨베이어벨트 이상유무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동료에 따르면 이날도 김씨는 컨베이어벨트 아래 낙탄이 생겨 이를 치우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21분께 현장 관리팀장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11일 오전 3시 23분께 숨진채 발견됐다. 4시간 방치돼 있었던 셈이다.

김씨는 10일 오후 10시 21분께 현장 관리팀장과 통화를 했다. 이후 팀장이 29분 뒤에 다시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평소에도 작업을 하는 시간에는 전화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팀장은 11일 오전 1시께 다시 전화를 했다. 여전히 연락이 안됐다. 팀장은 오전 3시 23분께 현장에 찾은 결과 컨베이어 벨트에 껴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CCTV 를 확인한 결과 김씨는 현장관리자와 지난 10일 오후 10시 21분께 연락을 한 뒤 14분 뒤에 사고 발생 장소에서 CCTV에 찍힌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 진술에는 2인 1조로 근무하는 원칙은 없다고 하지만 추후 조사를 통해 현장 내 어떤 메뉴얼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초 발견한 현장관리 팀장과 한국발전기술 안전관리과 총괄팀장, 유족 등을 대상으로 사고 개요와 발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현장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수칙과 매뉴얼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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